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 하며 민주당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지만 민주당 텃밭 광주 정가는 대체로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13일 이병훈 국회의원(민주당 광주 동구을)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신당에 반대 한다"며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는 등 대표적 친낙계(친이낙연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핵심 친낙계 인사가 합류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음으로써 향후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 기반인 호남에서 창당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동남을 선거구 민주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성환 전 동구청장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직격했다.

김 전 청장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당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으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기 위해 총선 압승을 바라는 민주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에 대해 '면역 체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지도부를 폄훼하고, 당을 사랑하는 대다수 당원을 비이성적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표였고, 민주당의 품 안에서 꽃길만을 걸어왔던 분이 어떻게 이 위중한 시기에 당 분열을 획책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지금이라도 당내 분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서구을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최회용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부원장은 "당의 보은을 이 전 대표만큼 많이 입은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며 "당이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검찰독재를 종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신당 창당을 한다는 게 당의 어른이 할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서구갑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인 박혜자 전 국회의원은 "지금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과 싸울 때이지 집안 싸움 할 때가 아니다"라며 "마음을 두지 못한 호남인이 많긴 하지만 신당 쪽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신당 창당 의사를 더욱 분명하게 밝혔다. 이날 SBS 방송에 출연한 이 대표는 현재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신당 창당 시기를 내년 초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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