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B 도의원 측근 회사 2곳에 예산 집행
해당 회사, 사무실 주소만 경북도청 신도시에 둬
경북도가 경북도의회 B 의원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예산을 쪼개서 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을 경북도 본회의장 전경./경북도의회 |
[더팩트ㅣ안동=오주섭기자] 경북도가 경북도의회 소속 도의원의 측근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예산을 쪼개 일감을 몰아주고 혈세를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12일 <더팩트>가 지난달 15일 열린 경북도의회 2023 행정사무감사 기획경제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경북도가 대표자가 동일한 2개 회사에 예산을 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회사들은 경북도의회 B 도의원의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 회의록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달 10월 미국 LA에서 열린 한상대회 '클래식 앙상블 행사'에 사업비로 990만 원 등을 2개 회사에 집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스태프에게 지급한 인건비도 논란이 됐다. 의전만 담당하는 행사 스태프가 받은 인건비는 5일간 64만 4000원이, 항공료로 180만 원이 지급됐다.
이를 두고 박용선 도의원은 "미국 LA 현지에서도 충분히 채용할 수 있는 스태프를 혈세를 낭비했다"며 예산을 지출한 경위를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에게 따져 물었다.
이어 박 도의원은 "B 도의원 측이 운영하는 C 회사는 소재지가 대구이고, D 회사는 안동 경북도청 신도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확인 결과 문이 잠겨 있었다"면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고 질타하는 내용도 회의록에 담겼다.
또 "해당 회사가 행사에 제출한 견적서를 보면 페이퍼 컴퍼니인지 확인도 않고 동일인, 도장도 똑같은데 이런 계약이 어디 있냐"면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회사는 명찰과 배너를 제작하는 인쇄업체로 알려졌다.
박 도의원은 "경북도가 한상대회에 참가하면서 2억 5000만 원의 경비가 소요됐다고 했는데 실·국을 통해 확인해 보니 25억 원 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더패트> 취재진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자 최 경제산업국장은 "그런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다"며 "그런 일은 과장에게 알아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