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중·고생 전체 대상 도박 실태 전수조사
입력: 2023.12.11 17:16 / 수정: 2023.12.11 17:16

학생 2만 8354명 중 1298명 '도박 경험 있다' 응답

11일 전북교육청이 학생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실시한 ‘2023년 학생 도박 문제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더팩트DB
11일 전북교육청이 학생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실시한 ‘2023년 학생 도박 문제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더팩트DB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청소년 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전북도교육청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전북교육청은 학생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2023년 학생 도박 문제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도내 중고생 9만 6318명 가운데 2만 8354명(29.4%)이 참여했다.

조사 항목은 도박 경험 및 예방 등과 관련해 총 16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조사 결과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이 4.6%(1298명)로 집계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4.6%, 4.5%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지역별로는 3개 시(전주·군산·익산) 지역(4.5%)보다 11개 시군(4.7%)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6.8%)이 여학생(2.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고, 특성화고(6.4%)도 일반고(4.1%)에 비해 도박 경험률이 다소 높게 나왔다.

도박 유경험 학생의 경우 도박 접촉 경로는 목격 및 지인의 소개(53.9%)가 가장 많았고, 주로 사이버 환경(온라인 52.7%, 오프라인 6.5%)의 도박을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경험 시간은 주말, 공휴일 등 하교 이후의 시간(30.1%)과 장소로는 본인 집, PC방 등 학교 외 장소(35.7%)가 많았다.

도박 자금은 용돈이나 상품권 등(43.7%)을 사용했고, 결제 방식으로는 주로 현금 결제(48.7%)였으며, 도박 이유로는 금전적 이득(32.5%)과 재미 및 호기심(27.6%)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도박을 지속하는 학생의 3.1%가 도박 중단을 위해 상담·치료를 받았으며, 도박으로 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모 또는 가족(38.7%), 도박 문제 상담 기관(23.8%) 등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대책 마련을 준비 중이다.

우선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박 예방 교육 강화, 도박 징후 조기 파악,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도박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자료 및 홍보물 정기 안내(분기별 뉴스레터 및 가정통신문 등 발송)하기로 했다. 교원을 대상으로는 도박 징후 학생 발견 시 조기 개입 및 대처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하고, 관기관 협력 체계를 구축·강화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중·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도교육청 최초의 실태 전수조사로써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도박 문제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도박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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