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도로 내는 과정에서 재선충 감염 소나무 반출 한 듯
포항시가 산불 예방 숲 가꾸기를 한다며 재선충 방제지역을 선정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화봉리 산 75번 일대는 재선충 방제지역이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올해 표시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 조차 제거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화살표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표시 목. 녹색은 재선충 감염목 훈증 무덤./포항=오주섭기자 |
[더팩트ㅣ 포항=오주섭 기자] 경북 포항시가 산불 예방 차원에서 숲 가꾸기 사업을 한다며 개인 소유의 산림을 초토화해 산주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수년 전부터 재선충 방제지역이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올해 표시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조차 제거하지 못한 곳이다.
그런데 포항시가 산불 예방 숲 가꾸기를 한다며 죽은 소나무는 그대로 두고 생소나무만 골라 잘라낸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수령이 100년이나 된 소나무도 잘려 나 간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가 산불 예방 숲 가꾸기를 한다며 죽은 소나무는 그대로 두고 생나무만 골라 잘라 내면서 수령이 100년이나 된 소나무도 잘려 나 간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원안은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소나무./포항=오주섭기자 |
숲 가꾸기 이후 내년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를 작업 할 경우 이 산지는 거의 산림이 없는 황폐한 산으로 변할 게 불 보듯 뻔해 일부 원상복구를 해야 할 판이다./포항=오주섭기자 |
숲 가꾸기 이후 내년에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를 벌목할 경우 이 산지는 거의 산림이 없는 황폐한 산으로 변할 게 불 보듯 뻔해 일부 원상복구를 해야 할 판이다.
이뿐만 아니라 벌목된 나무를 반출하기 위한 작업도로를 내는 과정에서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표시 목이 잘려 나간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산불 예방 숲 가꾸기는 대형 산불에 따른 생활권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에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상지 선정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방서에는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 중 밀도가 높은 침엽수림' 지역으로 선정했지만 이미 이 지역은 소나무재선충 감염으로 전체 산림의 30%가 제거된 지역이었다.
향후 재선충 사업 예산이 집행되는 내년에는 산림 전체의 약 40%가량인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 예방 숲가꾸기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송을 기준으로 1ha(약 3300평) 면적에 가슴 높이인 경우 515본×50%=257.5으로 사업 대상지를 기준으로 선정토록 명시돼 있다. 붉은색 원안은 이기준을 지키지않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포항=오주섭기자 |
'산불 예방 숲가꾸기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송을 기준으로 1ha(약 3300평) 면적에 가슴 높이인 경우 515본×50%=257.5으로 사업 대상지를 기준으로 선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이 사업은 포항시산림조합에 위탁해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사업을 맡은 K산림 관계자는 "산주에게 포항시산림조합에 벌목된 나무를 톤(t) 단위로 납품하게 돼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숲 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개인 사유지 산림을 초토화했다. 사업 대상지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은 정작 잘라내야 할 고사한 나무는 그대로 두고 생나무를 잘라 낸 것으로 보여진다./포항=오주섭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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