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내년도 사업 일부 '제동'…경북도의회 "재검토 필요"
입력: 2023.12.08 15:49 / 수정: 2023.12.08 16:07

'은퇴 과학자 마을'·'혁신기업 공유 오피스' 조성 원점 재검토 지적

8일 경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황재철)는 5차 위원회를 열고 경북도가 요청한 사업 예산을 검토하고 있다.안동=오주섭기자
8일 경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황재철)는 5차 위원회를 열고 경북도가 요청한 사업 예산을 검토하고 있다.안동=오주섭기자

[더팩트 안동=오주섭기자] 경북도가 내년도에 시행할 각종 사업 가운데 일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400억 원을 들이는 '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과 '혁신기업 공유 오피스' 조성 사업은 수요와 필요성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황재철)는 8일 5차 위원회를 열고 경북도가 승인을 요청한 2건의 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피력했다.

김경숙 도의원(비례, 문화환경위)과 김일수 도의원(구미4. 행정보건복지위)은 이날 "은퇴 과학자 마을을 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지에 조성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인프라가 좋고 접근성이 용이한 포항, 구미, 영천, 경주에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70세 이상 나이가 많은 이들 과학자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김경숙 도의원은 혁신기업 공유 오피스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김천 혁신도시에도 공실이 넘쳐나는 데 충분한 사업 검토와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사업 실효성도 현재로서는 의문"이라고 예산 전액의 삭감을 주장했다.

김 도의원은 "강원도와 전북도가 공유오피스 조성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북도와는 방향이 다르다"면서 "그런데 도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추진 목적이 분명치 않고 입주 기업 임대료 지원도 대상이 아니다"고 대책을 물었다.

김일수 도의원도 "은퇴자 과학 마을은 취지는 좋은데 고령의 은퇴 과학자들을 얼마나 모셔 올 수 있으며, 불발되면 책임은 누가 지며 대책은 뭐냐"고 따졌다.

8일 열린 경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박동엽 경북도 도시건설국장은 우리가 필요한 바이오, 원자력 관련 은퇴 과학자들을 모시고 이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명품 주택으로 만들어 천년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동=오주섭 기자
8일 열린 경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박동엽 경북도 도시건설국장은 "우리가 필요한 바이오, 원자력 관련 은퇴 과학자들을 모시고 이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명품 주택으로 만들어 천년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동=오주섭 기자

이에 대해 박동엽 경북도 도시건설국장은 "우리가 필요한 바이오, 원자력 관련 은퇴 과학자들을 모시고 이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명품 주택으로 만들어 천년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박 국장은 "용도에 맞지 않으면 청년주택으로 전환하면 된다"면서 "추진위원회에서 100% 과학자들을 모셔 올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또 "경주나 포항은 인프라는 좋으나 부지 매입과 용도 지역으로 변경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결위에 참석한 경북도 도시건설국 관계자들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성의 없는 답변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5일째 이어진 예결위에 출석한 관계자들이 이날 시종일관 이 핑계 저 핑계를 내세우며 '추후 보고하겠다', '파악을 못 했다' 등 무성의한 답변을 하자 황재철 예결위 위원장이 관계자들을 향해 호통을 치기도 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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