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 어느 지역구 선출직인가
입력: 2023.12.04 18:54 / 수정: 2023.12.04 18:54

당선 후 월세 부담에 다른 지역구인 아버지 집으로 이사
아내 명의 서울시 소재 공공지원 민간 임대 아파트 입주


<더팩트>가 입수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손 도의원은 지난 5월 22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소재 아파트를 1억 9250만 원(근저당 설정 1억 474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 손 도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보여 지역구 주민들로 비난을 받고 있다./독자 제공
<더팩트>가 입수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손 도의원은 지난 5월 22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소재 아파트를 1억 9250만 원(근저당 설정 1억 474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 손 도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보여 지역구 주민들로 비난을 받고 있다./독자 제공

[더팩트 l 안동=오주섭 기자]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포항)의 일탈이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입방에 오르내리고 있다.

250만 경북도민 선출직 의원으로서 본연의 의무는 저버리고 비상식적이고 돌발 행동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손 도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경북도의회 포항 제9선거구(효곡·대이동)에서 당선됐다. 그런데도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된 후 포항 제7선거구인 연일읍으로 주소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4일 <더팩트>가 입수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소재 아파트를 1억 9250만 원(근저당 설정 1억 474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등본에는 아파트 구입 소유권 이전 등기 당시 주소지로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단리로 나와 있다. 손 도의원 아버지의 집 주소다.

지방선거 당시에만 효곡·대이동에서 거주하다 당선이 되자마자 아버지 집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시 대이동 아파트를 구입 전출해 온 것이다.

선출직 도의원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지역구에 거주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손 도의원은 도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지역구 주민들과 다른 선거구인 아버지 집으로 주소를 옮겨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손희권 경북도의원은 지난해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아내 명의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보증금 2억 4000만 원)에 입주했다고 밝혔다./독자 제공
손희권 경북도의원은 지난해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아내 명의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보증금 2억 4000만 원)에 입주했다고 밝혔다./독자 제공

이에 앞서 손희권 도의원은 지난해 공직자 재산공개 때 아내 명의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보증금 2억 4000만 원)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되자마자 지난해 10월 아내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소재 아파트에 입주한 것이다.

최근 손 도의원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경찰과 검찰에 고소를 남발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들에게 역고소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손 도의원이 불법 산림훼손은 범죄라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보도자료를 낸 시점에 그의 아버지는 경주지역에서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손 도의원 아버지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도 농사 직불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가 수천만 원을 반납하는 어이없는 일도 행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민 B 씨는 "투표할 때는 동네 주민, 당선되면 이사 가고, 배신감이 느껴진다"며 "젊은 정치인이라 믿고 찍어줬더니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선거법 상 광역의원(경북도의원)의 주민등록상 주소는 지역구가 아닌 광역시도(경북) 내에 있으면 피선거권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 도의원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제9선거구내 P 아파트에 전입했지만 월세가 부담스러워 아버지 집으로 이사했다"며 "부인과 아이들은 학년을 마치고 올해 이사했다"고 해명했다.

손 도의원은 13년간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갑)과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의 보좌관 및 비서관으로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6.1 지방선거(경북도의원)에서 연고가 없는 포항 제9선거구에 공천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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