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에 의뢰해 하수처리장 바이러스 안전 확인
감염병 조기 감시·예보·경보 선제 대응체계 구축
용인시가 의뢰한 SCL 측이 하수 감염성 병원체를 분석·모니터링을 위해 하수를 채취하고 있다./용인시 |
[더팩트ㅣ경기=김태호 기자] 경기 용인에서 하수를 검사해 각종 바이러스 등 발생과 유행 여부를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민 건강 모니터링’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용인시에 따르면 서울의과학연구소(SCL)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하수 기반으로 한 감염성 병원체를 분석·모니터링 결과, 지역 생활하수의 코로나19와 호흡기 바이러스, 설사 바이러스 등의 농도가 증감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하수처리 과정에서 자동으로 멸균되는 현상으로 하수처리장에서의 감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용인시 하수처리장 6곳의 유입수를 월 2회 채수해 인체에 미치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호흡기 바이러스(14종), 폐렴원인균(7종), 급성설사 원인 세균 및 바이러스(19종), 폴리오바이러스, 원숭이 두창 등 병원체를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SCL 기술혁신센터는 "병원체의 주간 검출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채취한 하수의 바이러스 농도가 증가하고 병원체 검출이 감소한 시기는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라 하수처리 과정에서 사멸한 바이러스나 세균의 DNA를 추출해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시는 하수 검사로 감염병 발생이나 유행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번 연구는 주기적 하수 검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감염병 출현이나 유행 여부를 파악하고 선제 대응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으로부터 시민들을 건강을 보호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SCL과의 이번 연구를 비롯해 감염병 조기 감시나 예보·경보를 포함한 선제 대응체계를 구축해 반영하는 방안도 공동으로 강구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 검사 전문기관으로 출범한 SCL은 1983년 창립 후 전문의를 비롯해 여러 전문 연구 인력이 신규 검사법 개발은 물론 R&D, 동반 진단 시약 개발, 임상시험지원 등 다양한 연구사업을 펼치고 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