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의 중구청 부구청장 교체 발언에 공무원 반발
입력: 2023.12.01 17:29 / 수정: 2023.12.01 17:29

윤양수 의장 "문제없는 권한대행 교체는 인사 전횡"
중구청 공무원들 격앙…노조, 시에 항의의 뜻 전달


대전 중구가 구청장 낙마에 이어 시장이 권한대행 교체 의사까지 밝혀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사진은 중구청사 전경.
대전 중구가 구청장 낙마에 이어 시장이 권한대행 교체 의사까지 밝혀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사진은 중구청사 전경.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 중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지 하루 만에 이장우 시장이 현재 권한대행인 전재현 부구청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히자, 중구 공무원들과 구의회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구의회 윤양수 의장(무소속)은 1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재현 부구청장이 1년 6개월 동안 구정을 문제없이 이끌어 왔고 본인도 권한대행을 못 하겠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시장이 갑자기 부구청장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인사 전횡"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내년 4월 총선 재선거까지 5개월 남짓인데 새로운 부구청장이 오면 구정을 다 익히지도 못하는데 굳이 교체하려는 이유를 모르겠고 이것은 중구를 시 산하기관 정도로 밖에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중구청 공무원들도 구청장 낙마 하루 만에 부구청장마저 바뀐다는 소식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공무원 노조는 시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한 공무원은 "30년 동안 중구청에서 일하면서 구청장이 낙마한 것도 처음이지만 낙마 하루 만에 권한대행을 바꾸는 것도 처음"이라며 "시장은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는 마당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해도 너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관계자는 "4, 5개월짜리 부구청장인데 중구를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을 내려보낸다 해도 익히는 시간이 있는데 중구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을 찾아 "구 현안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중구 문제를 시장이 직접 챙기겠으며 후속조치 차원에서 중구를 잘 아는 인물로 부구청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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