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수 의장 "문제없는 권한대행 교체는 인사 전횡"
중구청 공무원들 격앙…노조, 시에 항의의 뜻 전달
대전 중구가 구청장 낙마에 이어 시장이 권한대행 교체 의사까지 밝혀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사진은 중구청사 전경. |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 중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지 하루 만에 이장우 시장이 현재 권한대행인 전재현 부구청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히자, 중구 공무원들과 구의회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구의회 윤양수 의장(무소속)은 1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재현 부구청장이 1년 6개월 동안 구정을 문제없이 이끌어 왔고 본인도 권한대행을 못 하겠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시장이 갑자기 부구청장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인사 전횡"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내년 4월 총선 재선거까지 5개월 남짓인데 새로운 부구청장이 오면 구정을 다 익히지도 못하는데 굳이 교체하려는 이유를 모르겠고 이것은 중구를 시 산하기관 정도로 밖에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중구청 공무원들도 구청장 낙마 하루 만에 부구청장마저 바뀐다는 소식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공무원 노조는 시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한 공무원은 "30년 동안 중구청에서 일하면서 구청장이 낙마한 것도 처음이지만 낙마 하루 만에 권한대행을 바꾸는 것도 처음"이라며 "시장은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는 마당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해도 너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관계자는 "4, 5개월짜리 부구청장인데 중구를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을 내려보낸다 해도 익히는 시간이 있는데 중구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을 찾아 "구 현안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중구 문제를 시장이 직접 챙기겠으며 후속조치 차원에서 중구를 잘 아는 인물로 부구청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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