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업소 5000곳 연계 성매매 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
입력: 2023.11.30 11:50 / 수정: 2023.11.30 11:50

경기남부경찰, 6년간 75억 챙긴 총책 등 5명 검거…3명 구속

총책 A씨 주거지(경북 경주)에서 9억 7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이 보관된 캐리어를 발견해 압수하는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총책 A씨 주거지(경북 경주)에서 9억 7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이 보관된 캐리어를 발견해 압수하는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더팩트|수원=김원태 기자] 전국 5000여 곳의 성매매 업소와 연계한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해 최근 6년간 75억 원대의 범죄수익을 올린 운영자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광고 사이트 운영조직 총책 A(50대, 남) 씨와 사이트 개발·관리자 B(40대, 남) 씨, 자금세탁책 C(40대, 남) 씨 등 5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등 혐의로 붙잡아 A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현금 10억 7000만 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65억 원에 대해서는 법원에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아 환수 조치하는 한편 국세청에도 과세 자료를 통보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A 씨와 B 씨는 회사가 어려워지자 퇴사해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기로 공모하고, 2017년부터 서울 중구와 경북 영천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성매매 알선·광고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왔다.

이들은 전국 각지 5482개 성매매 업소와 제휴를 맺고 매월 20만 원의 광고비를 받았으며, 가입된 회원 32만 명에게는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권, 무료쿠폰 등을 제공해 사이트 이용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다.

특히 총책인 A 씨는 경찰이나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골 외진 곳에 농막을 짓고 장기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서버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서버 대여 업체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성매매 사이트 사무실로 운영한 농막. /경기남부경찰청
성매매 사이트 사무실로 운영한 농막. /경기남부경찰청

A 씨 등은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의 인출·세탁을 위해서 전문 자금세탁 조직에 매월 3000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총 22개의 법인명의 대포계좌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철저한 비대면 방식으로 세탁된 범죄수익금을 이송·관리했다.

A 씨는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받기 위해 자금 세탁조직에서 제공한 대포통장 계좌를 알려주고, 광고 수수료가 입금되면 세탁조직의 인출책인 C 씨와 D 씨가 시중 은행을 돌며 현금으로 인출해 수익금 보관 장소인 '공유 오피스'에 가져다 놓으면, B 씨가 이를 수거해 A 씨에게 최종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 업주-사이트 운영자-자금 인출·세탁조직 간 연락은 텔레그램 등 익명이 보장된 통신수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2개 범행 계좌 추적 및 휴대전화 통신수사 등 5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추적 수사 끝에 총책 A 씨와 사이트 관리자 B 씨 등 가담자 5명을 전원 검거했다.

또한 검거 당시 A 씨의 주거지에서 현금 9억 7000여만 원을 발견해 압수했으며, B 씨가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발견한 1억 원을 포함해 총 10억 7000만 원을 압수했다.

앞서 경기남부청 풍속수사팀에서는 지난 10월에도 67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단속해 조직원 6명을 검거(구속 1명)하고 범죄수익금 36억 원을 추징보전한 바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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