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상공에서 펼쳐진 수원마을 의료봉사단의 '인술'
입력: 2023.11.30 10:04 / 수정: 2023.11.30 10:04
지난 13일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던 베트남항공기내에서 수원마을 의료봉사단이 응급 환자를 살피고 있다./수원시 제공
지난 13일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던 베트남항공기내에서 수원마을 의료봉사단이 응급 환자를 살피고 있다./수원시 제공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지난 13일 오후 8시45분쯤 캄보디아 씨엠립 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던 베트남항공 기내.

이륙 40여 분쯤 지나 한 외국인 여성이 ‘닥터(doctor)’를 외치며 다급하게 의사를 찾았다. 그 여성 옆에는 50대로 추정되는 또 다른 외국인 여성이 힘겨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수백 미터 상공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한 그때, ‘수원마을 의료봉사단’이 수호천사로 나섰다.

화홍병원 응급의학과 임성미 과장과 수원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 등 의료봉사단은 하루 전인 12일까지 사흘간 시엠립주 ‘수원마을’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호찌민을 경유해 인천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임 과장 등은 승무원에게 의사라는 사실을 알리고 여성들을 향해 달려갔다. 도움을 청한 승객은 "옆 승객이 갑자기 경련을 하며 구토를 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 봉사단은 갑작스런 고도 상승으로 신체에 이상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진단하고 긴 호흡을 유도하는 등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봉사단 관계자는 30일 <더팩트>에 "이륙하기 전 급하게 음식물을 섭취했다고 말해 처지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봉사단의 손길에 고통스러워 하던 승객은 이내 평온을 되찾았고, 50여분 뒤 무사히 호찌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의사를 찾는 외침을 듣고 다들 당황했는데, 의료봉사단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처했다"며 "귀국길에서도 봉사를 실천한 의료봉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시 의료봉사단은 수원시가 2007년부터 프놈끄라움에 조성한 ‘수원마을’을 찾아 매년 인술을 베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이 어려웠던 2020~2022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의료봉사를 거르지 않았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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