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도의원, 올해 하반기만 언론사 기자 5명 고소
불법 산림훼손 엄벌 촉구 보도자료 배포 아버지는 불법 산림훼손
경북도의회 손희권 도의원이 지난 9월 지역언론사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했다가 불송치 처분이 내려지자 이에 불복해 검찰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손희권 도의원 |
[더팩트ㅣ안동=오주섭 기자] 공자(孔子)는 중용((中庸)에서 '군자는 중용을 몸소 실행하지만 소인배는 중용을 거부한다(君子中庸, 小人反中庸/군자중용 소인반중용)'이라고 했다.
공자는 군자가 중용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이유는 언제나 중용에 머물기 때문이고, 소인배가 중용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눈치 없이 함부로 행동하기 때문이라 했다(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反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군자지중용야 군자이시중 소인지반중용야 소인이무기탄야).
현실에서는 감정을 잘 조절하고 분위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 대인관계에서 유연한 태도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한 말 아닌가 한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윤승오) 손희권 의원(포항)은 본연의 업무와는 무관한 일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본인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확한 근거 없이 통계와도 무관하게 지적하다 경북교육청 출입기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 도의원은 지난해 12월 ’산림훼손 불법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손 도의원의 부친이 경주시 소재 임야 1만 2363㎡를 불법 훼손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언론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했다.
경주시는 불법 산림훼손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5년이 넘었다는 이유로 내사종결 처분을 내려 이마저도 주민들로부터 특혜 의혹을 샀다. 이런데도 손 도의원은 이와 관련 자신에 대한 불편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기자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 가운데 3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손 도의워의 고소가 지나친 처사라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더 가관인 것은 손 도의원은 지난 7일 '2023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청석에 모 기자는 피의자 신분이다. 저와 관련된 피의자와 같이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퇴장시켜 달라"고 주문했다가 관철되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당시 손 도의원은 '반쪽짜리 자료로 공교육 폄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시사포커스 김영삼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영덕경찰서에 고소했다. 손 도의원이 말한 방청석 모기자는 김기자를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경찰의 불송치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손 도의원은 이에 불복해 검찰에 재조사를 의뢰한 시기였다.
앞서 손 도의원은 지난 7월18일 '시사포커스'가 '물 폭탄 비상시국에 치적 쌓기 바쁜 손희권 경북도의회 의원'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소했지만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손 의원은 부친이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도 사촌에게 농사를 짓게 하고 농사직불금을 받아오다 고발됐다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이 역시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한편 시사포커스 김영삼 기자는 29일 손 의원이 거짓 주장으로 기자들의 취재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안동겅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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