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진은 28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 /부산시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되자 부산 지역 여야 정당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9일 '글로벌 중심 도시 부산의 도약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2030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개최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동안 부산시민들이 보여준 유치 열기와 응원은 이미 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 대장정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열정과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뒤늦게 유치 활동을 펼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치전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유치전에 나섰던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학계, 단체 등 민간의 노력과 전 국민의 열기가 하나로 모였다. 유치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은 '원팀'이었고, 그 저력과 부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비록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마 함 해 보입시다' 정신이 살아있는 부산의 열정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함께 부산의 발전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또 "이를 위해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지하화 등 주요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통해 "프랑스 파리의 결과로 부산의 미래와 명운은 세계박람회라는 빅 이벤트 행사 유치 여부에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요란했던 잔치가 끝난 뒤에도 시민의 일상은 오늘도 변함없이 시작되고 있다"며 "박형준 시장이 더 이상 부산에 세계적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대외활동 중심의 시정이 아닌 그동안 외면해온 시민의 민생을 지키는 시정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헛된 기대로 시민을 '희망고문'하는 정치가 아닌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정치를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2030세계박람회 유치는 아쉬운 결과로 끝났지만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에너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세계박람회 슬로건처럼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하기 위해선,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의 재도약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가 모두 힘을 모아 부산 재도약을 위한 방안을 제대로 논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시각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세계박람회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개최지 선정 투표에는 BIE 회원국 182개국 가운데 165개국이 참여했다.

1차 투표에서 한국(부산)은 29표,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는 119표, 이탈리아(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부산은 결선 투표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렸지만 큰 격차로 패배했다. 이로써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3월 31일까지 리야드 엑스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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