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유치원 인근에서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이완용 생가터 푯돌을 철거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친일파의 대표적 인물인 이완용 생가 터에 세운 비석이 철거됐다. 친일 행적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제작됐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문화원은 지난 22일 백현동 이완용 생가터에 관련 비석(가로 75cm·세로 112.5cm)을 설치했다.

비석에는 이완용의 일대기가 425자로 적혀있었다.

해당 비석에는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됐다"는 등 개인사와 "이토 히로부미를 '영원한 스승'으로 떠받들었으며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는 친일 행적도 포함됐다.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좋은 역사만 아니라 어두운 역사도 알려 후대에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로 설치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결국 성남문화원은 설치 6일 만인 이날 오후 비석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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