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로 번호 조작 피싱 사기로 150억 챙긴 일당 검거
입력: 2023.11.28 10:50 / 수정: 2023.11.28 10:50

수사망 피하기 위해 무인도에 변작 중계기 설치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사기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팀장 20대 A 씨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조탁만기자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사기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팀장 20대 A 씨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조탁만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인터넷 전화번호 '070'를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바꾸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 보이스피싱 사기를 쳐 150억 원 상당의 뒷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사기 등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팀장 A(20대) 씨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 20명을 검거해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28명에게 접근, 1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현지 6곳에 기업형 범죄단체를 만들어 검찰과 금융기관 등으로 속이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기를 쳤다. 이 과정에서 해외에서 발신한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국내 휴대폰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변작 중계소를 활용했다. 통상 070 번호는 광고성 전화로 인식돼 있는 반면, 일반 휴대폰 전화번호에 쓰이는 010 번호로는 일반인들에게 접근하기 쉽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모텔·원룸·땅속 등 고정형 중계소와 차량·오토바이 등 이동형 중계소를 운영해 왔다. 특히 부산의 무인도인 '신자도'에 태양열 패널을 연결한 자가발전식 중계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1년 동안 수색작업을 벌여 무인도에서 중계기를 발견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을 것을 요구하거나 거래 실적이 필요하다며 사업자 계좌 개설을 유도한 후 통장과 카드를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아울러,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은 메신저로 공문서를 보내면서 자금 검수 명목으로 현금 등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러한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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