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2008년 화재로 소실된 후 재건돼 국보 유지
"촉석루, 논개‧김시민 등 역사성‧상징성 뒤지지 않아"
조현신 경남도의원(국민의힘‧진주3)./경남도의회 |
[더팩트ㅣ경남=이경구 기자] 우리나라 대표 누각인 경남 진주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재 환원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 채택이 경남도의회에서 추진된다.
건의안 대표발의를 추진하는 경남도의회 조현신 의원(국민의힘‧진주3)은 "국보였던 촉석루가 6‧25 전쟁 당시 전소되기는 했지만 전후 어려운 시기 기적적으로 복원했고 재건 한지도 63년이 지났으므로 이제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국보)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조선시대 3대 누각 중 2곳이 경남에 있고 이 중 보물인 영남루가 국보 승격을 앞두고 있으므로 촉석루가 국가지정문화재로 환원되면 경남이 우리나라 양대 누각을 보유하게 돼 엄청난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소실 후 재건 사례로 보자면 서울 숭례문은 2008년 화재로 목조 99%가 소실되어 2013년 재건되었지만 국보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역사성과 상징성으로 볼 때도 촉석루는 논개, 김시민 장군, 진주대첩 등으로 호국 성지인 진주성의 중심에 있다"면서 "촉석루가 문화재 중 가장 등급이 낮은 도 문화재 자료였다가 2020년에 와서야 도 유형문화재가 된 데 대해 진주시민을 비롯한 경남도민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루의 국보 승격 예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주 향토사학자를 중심으로 촉석루의 보물 승격과 명승지 지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어서 곧 진주시 향토문화유산위원회를 통해 경남도로, 또 문화재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 신청될 예정이므로 내년 1월 도의회 차원에서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재 환원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건의안은 내년 1월 제410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2014년 촉석루와 영남루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신청했으나 2016년 진행된 심사에서 촉석루는 재현으로 인한 역사적 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보물로 지정되지 못했다.
진주 촉석루는 1241년 창건돼 중수‧중건됐으며 사신 접대처나 과거 시험장으로, 전시에는 장수 지휘소로 사용됐다. 1948년 국보 제276호 지정됐으며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돼 1956년 국보에서 해제됐다.
1983년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됐으며 2004년과 2014년 2차례 국보 환원 대시민 운동이 전개돼 2020년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6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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