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최익현 제자 곽한소 선생 자료 일반 공개
입력: 2023.11.23 14:39 / 수정: 2023.11.23 14:39

'면암선생반구일기', '면암선생양례일기', 최익현 친필 편지  등 10점 공개

독립운동가 경암 곽한소 선생의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면암선생문집 모습. / 독립기념관
독립운동가 경암 곽한소 선생의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면암선생문집 모습. / 독립기념관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대한제국 시기 유학자이자 의병장 최익현 선생의 제자인 독립운동가 경암 곽한소 선생의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23일 독립기념관은 최익현 선생과 곽한소 선생의 후손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익현 선생의 뜻을 기록한 곽한소 선생의 자료 10점을 공개했다.

곽한소는 최익현 선생이 만년에 거둔 대표적인 제자로 스승을 도와 의병운동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스승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순국한 뒤 고향에서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또, 최익현 문집 간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평생 스승을 추모하며 투철한 항일정신으로 무장한 삶을 살며 최익현이 역사의 거인으로 남게 하는데 기여했다.

이번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자료는 스승 최익현과 제자 곽한소의 사제 관계와 나라를 지키려는 항심(恒心)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최익현이 대마도 감옥에서 곽한소에게 보낸 안부 편지’는 대마도에 유폐된 최익현이 곽한소에게 적국에서 목숨을 겨우 부지하고 있는 신세를 한탄하며 조물주의 처분을 기다린다는 내용으로 죽음을 앞두고 느꼈을 비분과 사제지간의 정을 엿볼 수 있다.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순국한 후 유해가 본국으로 운구되는 과정의 상장례를 기록한 ‘면암선생반구일기(勉菴先生返柩日記)’와 ‘면암선생양례일기勉菴先生襄禮日記)’는 거인의 죽음이 가져올 영향에 대한 일제의 불안과 당대인의 반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다.

또, 제자들이 올린 제문 ‘제면암선생문(祭勉菴先生文)’과 항일투쟁을 하던 유학자들의 제문인 ‘면암선생제문초선(勉菴先生祭文抄選)’을 비롯해 ‘화서선생문인록(華西先生文人錄)’과 ‘사우종유록(師友從遊錄)’ 등은 항일운동에 앞장선 화서학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아울러 1908년 간행된 최익현의 문집 ‘면암선생문집(勉菴集)’ 초간본이 당시 300부 간행됐지만 항일 내용으로 인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압수, 훼판 돼 오늘날 50부 가량이 남아 있는 귀중한 자료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오늘 1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스승 최익현 선생의 후손과 제자 곽한소 선생의 후손이 한 자리에 모여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최익현·곽한소 사제의 정신적 유산이 시공간을 넘어 후손들에게 지금까지 끊임없이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곽한소에게 보낸 안부편지 모습. / 독립기념관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곽한소에게 보낸 안부편지 모습. / 독립기념관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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