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0년 이상 베테랑공무원이 응대하는 새빛민원실 만족도 높아
가로등 소등 후 어두웠던 권선구 이마트 인근 버스정류장 주변 거리가 가로등을 추가 설치해 환하기 변했다./수원 |
[더팩트ㅣ경기=김태호 기자] 경기 수원시가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정 운영을 위해 경력 20년 이상 베테랑공무원이 민원에 응대하는 '새빛민원실'을 운영,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운영중인 새빛민원실은 업무 경계가 모호한 민원, 주관 부서 애매한 복합민원을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공무원들이 민원처리에 나서 주민들의 불편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수원 권선동 성지아파트·한양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9월만 해도 밤 10시가 넘으면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어두움 속에 길을 걸어야 했다.
정류장에서 아파트까지 가는 길은 이마트 수원점 옆 인도를 이용한다. 그러나 매장 영업이 끝나는 밤 10시 이후에 이마트가 설치한 가로등이 소등돼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어두워진다.
앞서 지난 9월 성지아파트 주민 홍모씨가 수원시 새빛민원실을 찾아 "밤 10시 이후에 길이 너무 어두워져 범죄와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빠른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홍씨의 딸은 밤늦게 귀가하다가 낯선 남자가 쫓아와 도망친 적도 있었다. 그 길로 다닐 때는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야 했을 정도였다.
홍씨는 "지난 4월 수원시에 새빛민원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딸이 ‘한 번 도움을 요청해 보자’고 제안했다"며 "1년 전에도 민원을 넣고 잘 해결이 되지 않아 큰 기대 없이 딸의 부탁에 못 이겨 새빛민원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홍씨는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들에게 해당 민원을 얘기했다. 새빛민원실을 찾은 다음 날 이명구·박완재·임태우·홍승화 팀장과 이마트 수원점 관계자가 홍씨와 함께 야간에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틀 뒤 해당 공직자들이 최종 현장 점검 후 이마트 수원점과 협의해 해결책을 마련했다.
이마트 수원점은 가로등을 보수하고, 자정까지 점등하기로 했다. 도시안전통합센터는 CCTV를, 권선구 안전건설과는 가로등 2개 추가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권선구 공원녹지과는 가로등 주변 가로수를 가지치기해 거리를 더 밝게 만들었다.
홍씨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민원을 넣은 이튿날 공무원 10여 명이 현장을 방문해 민원 내용을 경청줘 감동했다"며 "이제 늦은 밤에도 거리가 밝아 딸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민원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이마트 수원점 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역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점검하고, 시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