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조경학과 학생들 손길로 꽃 향기 가득한 정원으로
죽철초·섬국수나무·억새풀 심어…자영업자도 행사에 동참
지난 19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백제아파트 남쪽 골목길에서 전남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노후한 골목길을 화려한 정원으로 변신시키고 있다./전남대 조경학과 |
[더팩트 l 광주=김남호 기자] 광주지역 한 대학교 학생들이 노후한 골목길을 밝고 쾌적한 곳으로 변신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 조경학과 학생 30명은 지난 19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백제아파트 남쪽 골목길에서 '가득 어택' 행사를 열었다.
'가든 어택'은 아파트와 주택 단지 사이 차가 통행하지 않은 골목길을 꽃이 핀 정원으로 조성, 많은 이들이 오가는 살아 있는 골목길로 탈바꿈시키는 도심 재생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백제아파트 주변 골목은 지난 1983년 아파트 준공 이후 방치돼 있던 곳으로,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 왕래가 거의 없는 장소다.
대학생들은 이날 폭 4m, 길이 60m의 노후한 골목길에 정원을 만들었다. 정원 만들기에는 '전남대 조경 및 지역계획 연구실' 연구원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아스콘이 깔린 바닥에 흙과 나무껍질을 쌓아 제주도산 '죽철초', 울릉도 자생종 '섬국수나무' 등을 심은 뒤 가장자리에는 억새풀을 심은 화분을 설치했다. 또 건설 폐자재 등을 재활용한 화분 등 소품도 정원에 설치했다.
이번 행사에는 베이커리·카페 등 지역 자영업자들도 참여해 소규모 판매 부스를 연 뒤 커피와 차 등을 판매했다. 이에 왕래가 적던 골목길은 순식간에 지역 주민들로 가득한 길로 변신했다. 이번 행사의 목적이 달성된 셈이다.
전남대 조경학과 김경빈(여·20) 씨는 "정원을 찾은 주민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이번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며 "잠시나마 꽃이 핀 정원 속에서 많은 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흐뭇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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