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실상 물증 확보에 실패했다. /인천=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실상 물증 확보에 실패했다. 권씨의 모발에 이어 손발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권씨 모발 및 손·발톱 대해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온 결과를 통보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권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모발과 손·발톱을 채취해 국과수에 긴급 정밀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당일 실시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핵심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찰은 권씨의 다른 체모를 채취해 재검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간 경찰은 이 사건의 진원지인 강남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진술을 토대로 권씨가 약 1년 전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손발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이 나오면서 경찰의 수사 동력은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국과수 감정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투약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흘러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신종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의 다리털 정밀 감정도 '감정불가'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 경찰의 부담이 커지게 된 건 분명하다.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박유천은 처음에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체모 정밀감정으로 덜미가 잡힌 바 있다.

권씨와 이씨가 연루된 이른바 '강남 회원제 룸살롱발' 마약 의혹 사건 수사선상에 오른 인원은 모두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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