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이 울음소리 멈추는 동네 나오나…신생아 매년 500명씩 감소
입력: 2023.11.21 16:07 / 수정: 2023.11.21 16:07

2025년 고령화 지수 100 넘어...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 유명무실

충남 천안시의 출생아가 해마다 500명 이상 감소하고 있는 등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천안시
충남 천안시의 출생아가 해마다 500명 이상 감소하고 있는 등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천안시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분류되는 천안시의 출생아가 해마다 500명 이상 감소하고 있다.

21일 천안시가 천안시의회에 제출한 천안시 출산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출생아는 4438명이었으나 2022년 3978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2675명으로 한 달 평균 297명의 아이가 태어나 올해 말까지 3564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동남구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어 향후 수년 내에 아이 울음소리가 없는 동네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지역 31개 읍·면·동 중 10명 미만의 신생아 출생 지역은 동남구 풍세면, 광덕면, 북면, 성남면, 수신면, 병천면, 동면 등 8곳이었으나 올해는 9월 기준 동남구 풍세면, 광덕면, 북면, 성남면, 수신면, 병천면, 동면, 중앙동, 원성1동, 서북구 입장면 등 10곳으로 늘었다.

이중 풍세면 2명, 북면 3명, 성남면 1명, 수신면 1명, 동면 1명 등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0명에 가까워진 우려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인구 고령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8월 시가 미래정책개발원에 의뢰한 '천안시 인구정책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고령화 지수가 2020년 72.5에서 2025년 119.5로 100을 넘어선 뒤 2035년에는 227.3으로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 지수는 65세 이상 인구와 14세 이하 인구의 비로 인구 고령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충남의 경우 2020년 140.6에서 2025년 210.4로 200을 넘어선 뒤 2030년에는 309.4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의 총인구는 2020년 68만 89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025년 69만 123명, 2030년 71만 216명, 2035년 72만 3441명, 2040년 72만 6814명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안시의회 복아영 의원은 "천안시 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31개 읍면동별로 인구 실태조사를 통한 감소 비율을 확인하고 고위험 지역에 대한 계획을 명문화하고 있다"며 "현재 시를 보면 읍면동별로 지역 소멸 지수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인구 정책을 무작정 인구 유입에 맞출 게 아니라 지역별로 균형 있는 발전이 이뤄지도록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 의원은 이어 "조례가 만들어지고도 13년 동안 이에 대한 이행이 없다 보니 출산율 저하나 청년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시의 인구 정책은 실패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출생아 수는 전국 9위에 해당하고 합계 출산율 역시 전국 평균인 0.78보다 높은 0.84를 기록하고 있다"며 "충남 최초 아빠육아휴직제 장려금 지원, 산후조리원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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