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모발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모발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간이 시약검사에 이어 또 다시 음성이 나오면서 경찰은 사실상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권 씨 모발 및 체모에 대해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온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이 체모 감정과 함께 의뢰한 손톱과 발톱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손발톱으로는 대략 5~6개월 전 투약 여부만 확인할 수 있어 체모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체모의 경우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권 씨는 줄곧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결백을 호소해왔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서도 '염색이나 탈색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적이 없다"고 했고, '문제가 된 업소에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두고 봐야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권 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긴급 정밀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당일 실시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나왔다.

핵심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찰은 손발톱 국과수 결과를 기다리면서 권 씨의 다른 체모를 채취해 재검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인천=임영무 기자

게다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 씨의 다리털 정밀 감정도 '감정불가'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 경찰의 부담이 커지게 된 건 분명하다.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박유천은 처음에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체모 정밀감정으로 덜미가 잡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권 씨와 이 씨가 연루된 이른바 '강남 회원제 룸살롱발' 마약 의혹 사건 수사선상에 오른 인원은 모두 10명이다. 이 중 유흥업소 실장 A(29) 씨만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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