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현 충남도의원 "검증 안 된 산소발생기...퇴직 교육 공무원 업체 밀어주기 의혹"
입력: 2023.11.20 15:57 / 수정: 2023.11.20 15:57

홍성현 의원 "특정업체가 전체 설치된 산소발생기 중 71% 차지"
충남교육청 "코로나19 발생으로 설치한 것"


홍성현 충남도의원(사진 오른쪽)이 20일 열린 충남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소발생기 설치와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충남교육청
홍성현 충남도의원(사진 오른쪽)이 20일 열린 충남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소발생기 설치와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충남교육청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충남교육청이 총 16억원이 예산을 들여 산소발생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퇴직 공무원이 운영하는 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증이 안된 산소발생기를 대당 350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다는 주장이다.

20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충남교육청 소속 211개 기관에 407대의 산소발생기를 설치했다.

지난 2015년 직원 복지 차원에서 4대를 설치한 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산소발생기 407대를 5곳 이상의 업체에서 구매했지만 문제는 한 업체가 물량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별 산소발생기 설치 대수를 보면 A사 291대(71.5%), B사 68대(16.7%), C사 16대(3.9%), D사 14대(3.5%). 기타(11대 설치 예정, 2.7%)로 나타났다.

70%를 차지하고 있는 A사의 산소발생기는 1대에 약 350만원으로 총 설치 금액은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충남교육청을 대상으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홍성현(국힘·천안1) 의원은 이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했다.

홍 의원은 "물건이 좋으면 퇴직공무원이 운영하는 업체라고 해도 소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검증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물품을 저 금액을 주고 사기에는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느 공무원 한명도 이 제품이 검증됐음을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며 "급식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올해도 많이 설치했는데 현장에서는 효과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그는 "연 1회 산소발생기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천안에 위치한 학생교육문화원의 경우 지난 2020년 설치된 후 3년 동안 점검 받은 적이 없다"며 "교육청은 놓을 줄만 알고 점검은 할 줄 모른다"고 꼬집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발생기를 설치했다"며 "조달청이나 나라장터에 올라온 물건이기 때문에 검증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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