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 돈이면 해외간다"…바가지 논란에 '공감' 이유
입력: 2023.11.16 18:19 / 수정: 2023.11.16 18:19

컨슈머인사이트 여행기획조사…해외 대비 반값이지만 국내보다 1.6배 비싸

제주 월정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더팩트DB
제주 월정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더팩트DB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를 갈 돈이면 해외여행을 간다."

계속되는 고비용·바가지 논란에 제주여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16일 발표한 '주례 여행기획조사'에 따르면 3박 4일 여행 기준으로 제주 여행 경비는 52만 8000원으로 국내 여행지 전체의 평균 33만 9000원 대비 1.6배가 비쌌다.

반면 해외여행은 115만 7000원으로 3.4배가 비쌌다. 행선지 대부분은 일본과 동남아다.

해외여행이 제주보다 2배는 비싸 '제주 갈 돈이면 해외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제주를 가느라 1.6배를 쓰느니 해외 가느라 3.4배 쓰는 것이 낫다는 '불합리한' 여행계획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현실이라고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설명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2015년부터 매주(500명 대상, 연간 2만 6000명) 이뤄지고 있는데 해외 여행경비는 2017년 국내 여행에 3배가 넘는다는 상황에서 변동이 없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난해 고비용 논란이 직접적으로 타격이 컸다. 2021년 대비 2022년 여행 경비 상승률은 국내와 해외 모두 3% 증가한 반면, 제주도는 14%나 폭등했다.

마찬가지로 고비용 논란에 휩쌓였던 강원도의 경우 여행 경비가 1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가 타 경쟁 여행지에 비해 '물가·상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소비자들 역시 해외 여행이 제주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점은 잘 알고 있으나, 제주도가 반값이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심리의 표현이며 대다수가 공감하는 현실이다"며 "고비용 논란에 실제로 제주도가 비싸지 않다고 항변하는 것은 공허할 따름이다"고 설명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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