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스컵 결승전 '윙즈라노' 2관왕 차지…승용마 11두 낙찰
어린말 승마대회·스포츠말 품평회 시상식. /한국마사회 |
[더팩트|과천=김원태 기자] 경기 과천시 한국마사회 승마경기장에서 지난 7~9일 사흘간 열린 어린말 승마대회인 '2023 영호스컵(Young Horse Cup)' 결승전에서 국산 승용마 '윙즈라노'가 정상에 올랐다.
또 승마대회와 동시에 열린 스포츠말 품평회에서는 전문 승용마 11두가 경매를 통해 낙찰됐다.
1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영호스컵 결승전과 스포츠말 품평회는 국내산 승용마 생산 기반 강화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열렸다.
앞서 지난 7월(전북 장수)과 9월(경북 상주), 10월(제주) 열린 어린말 승마대회와 스포츠말 품평회에서 입상한 승용마들이 참여해 결승전 무대로 펼쳐졌다.
먼저 영호스컵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국산 승용마는 백승대 소유자의 '윙즈라노'였다. 앞선 10월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장애물 2관왕을 차지하며 일찍이 주목받은 윙즈라노는 이번 결승전에서도 장애물 2관왕을 차지하며 총 4000만 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마장마술 분야에서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베스페로'가 2종목을 석권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17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마사회 승마단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전재식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베스페로는 지난해 어린말 승마대회부터 마장마술 분야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스포츠말 품평회 결승에는 지역예선에서 우수한 등급을 획득한 국산 승용마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특히 프랑스 셀프랑세(SF)협회의 베누아 새그너(Benoit Chaigne, 64) 기술이사를 초빙해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제주에서 지난달 열린 품평회에서 1위를 기록했던 3세마 '썬라이즈'는 이번 결승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어린말 승마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베누아 품평관은 "한국 승용마들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매우 놀랐으며, 그 중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보였던 말도 다수 있었다. 한국의 승용마 시장은 유럽에 비해 크진 않지만 체계적인 생산·조련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금과 같이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한다면 유럽 시장에서 뛸 수 있는 승용마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호스컵과 품평회 결승에서 보여진 눈부신 성과는 국산 승용마 경매로 이어졌다. 이번 경매에 상장된 베스페로는 상장 승용마 중 최고가인 5000만 원에 낙찰되며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이 밖에도 신동현 소유자의 승용마 '두리'가 4000만 원에, 조재윤 소유자의 '선샤인아너'가 3000만 원에 낙찰되는 등 총 11두가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방세권 한국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 본부장은 "독일, 프랑스 등 말산업 선진국처럼 한국도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만족하는 말 거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승용마 경매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한국마사회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