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남사예담촌·동의보감촌, 14편 작품 배경으로 등장해 감동 선사
해마다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산청 황매산 억새밭./산청군 |
[더팩트ㅣ산청=이경구 기자] 경남 산청군은 천혜의 자연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이다. 특히 화려한 배경으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더하고 있다.
드넓은 황매산 억새밭 평야를 가르며 뛰어가는 병사, 남사예담촌 고즈넉한 고택 사이 돌담길을 걷는 왕과 왕후, 동의보감촌 기바위 앞에서 소원을 비는 연인.
'왕이 된 남자(2019)', '천군(2005)', '이번 생도 잘 부탁해(2023)'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담긴 산청의 모습들이다.
지금까지 총 14편의 작품에 아름다운 배경으로 등장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단적비연수(2000)', '올드보이(2003)', '천국(2005)', '가비(2012)' 등 영화 4편, '주몽(2006)', '태왕사신기(2007)', '바람의 나라(2008)',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09)', '미스터 션샤인(2018)', '왕이 된 남자(2019)',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담(2019)', '달이 뜨는 강(2020)', '지리산(2021)', '이번 생도 잘 부탁해(2023)' 등 드라마 10편이다.
주요 촬영 장소로는 황매산, 남사예담촌, 동의보감촌, 천왕봉, 경호강 등이다.
특히 최근 tvN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 담긴 동의보감촌과 남사예담촌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주몽', '미스터 션샤인' 등 9편의 작품에 등장한 황매산은 해마다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줄이어 물결친다. 특히 황매산은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로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봄이면 철쭉, 가을엔 억새로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뒤덮인다.
'지리산', '왕이 된 남자' 등 4개 작품에 담긴 남사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다. 고풍스러운 마을 풍경과 옛 정취 그윽한 돌담길이 매력적이다. 고즈넉한 돌담길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한복 입은 사람들이 걸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의 부부 회화나무. 이 밑으로 난 골목길을 지나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에 많은 연인들이 찾는다./산청군 |
남사예담촌은 고풍스러운 마을 풍경과 옛 정취 그윽한 돌담길이 매력적으로 '예담촌'이라는 이름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즈넉한 담장 넘어 볼 수 있는 '예 담'이 있는 마을이란 의미를 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이색골목 여행지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은 3.2㎞에 달하는 흙 돌담길로 둘러싸여 선비들이 생활하던 고택과 이를 둘러싼 흙 돌담길 모두 문화재로 마을 전체에 옛 정취가 아로새겨져 있다.
이곳을 찬찬히 훑으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로를 끌어안은 형상을 해 '부부 회화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나무 두 그루를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부부 회화나무 밑으로 난 골목길을 지나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에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담' 속 연인들도 손을 잡고 돌담길을 거닐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지리산' 등 2개 작품의 배경이 된 동의보감촌은 최고의 한방항노화 힐링 관광지로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동의보감촌에는 한방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미로공원, 숲속 족욕체험장, 산청약초관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다.
한방기체험장은 백두대간의 기가 한곳에 모이는 팔봉산 자락에 위치해 다녀가기만 해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한방기체험장 동의전은 동의보감의 앞 두 글자를 인용해 동양 의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전각이다.
경복궁 근정전과 비슷한 규모인 동의전은 특유의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동의전 뒤로 걸어가면 거북이처럼 생긴 귀감석이 있다. 귀감석에 두 손을 대고 기도하면 소원성취는 물론 온 가족의 무병장수까지 이뤄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귀감석에서 기를 받고 사장에 임명됐다는 이야기 등 유명인의 체험 일화가 전해지는 곳도 이곳이다. 산을 가로지르며 수려한 경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릉교도 이곳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장소다.
지리산 천왕봉. /산청군 |
산청군은 예로부터 산이 푸르러 산청, 물이 맑아 수청, 인심이 좋아 인청으로 불리는 '삼청'의 고장이다. 또 산청은 어머니의 산 지리산 천왕봉을 품은 지역이기도 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은 보기 드문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드라마 '지리산'에서도 주지훈(강현조 역)이 정상에 올라 천왕봉 표지석 옆에서 드넓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장면이 담겼다. 산청을 품고 흐르는 경호강은 예부터 맑은 물과 빼어난 주변경관으로 풍류객, 시인이 남긴 글과 시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여름철이면 넓은 강폭과 빠른 유속에 많은 레저객들이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찾는 '민물낚시의 메카'이다.
이런 배경으로 채널A '도시어부2', FTV ‘피싱캠프 탁탁' 등 낚시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민물 낚시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산청에 자생하는 1000여 가지의 약초는 '지리산 청정 약초골'이라는 산청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산청의 청정 농산물은 KBS '6시 내고향', EBS '한국기행' 등 방송에 소개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산청 유기농 바나나와 산마늘, 곰취 등 산나물을 수확하고 시식해보는 장면도 방송을 통해 전국에 소개됐다. 또 KBS '1박 2일', iHQ '자급자족 원정대' 등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등장해 다양한 장소를 소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등장한 산청의 모습은 푸른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정겨운 우리네 모습을 담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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