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소매업, 오프라인보다 10배 성장
입력: 2023.11.15 17:04 / 수정: 2023.11.15 18:19

좋고 싼 제품 취급하는 직접판매...자본도 기술도 인맥도 없어도 가능해

[더팩트 | 충남=이병렬 기자] 무점포 소매업이 뜨고 있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딜로이트 글로벌의 ‘글로벌 유통파워기업(Global Powers of Retailing)’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무점포 소매업의 성장 속도가 오프라인 소매업보다 9.7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9조에서 지난해 124조로 4배 이상 성장

지난 10년간 250개 유통 소매기업 중 무점포 소매 기업의 매출 총액은 5.9배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소매 기업의 매출 총액은 1.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유통기업 톱250에 진입한 무점포 소매 기업 수도 10년 전 4개에서 현재 9개로 2.3배 늘었다. 무점포 소매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간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230조 3738억 원에서 494조 352억 원으로 11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점포 소매업은 같은 기간 325.9%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오프라인 업체의 증가율은 83.8%에 그쳤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2022년 무점포 소매업 매출액은 124조 2211억 원으로 전체 유통업의 25.1%를 점유하고 있다.

무점포 소매업은 오프라인 매장 없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으로 방문판매나 다단계 판매, 인터넷쇼핑 등을 말한다. 유통단계가 ‘생산자 -> 무점포 소매업자 -> 소비자’로 단순해 가성비 측면에서 유리하고, 진입 장벽이 낮으며 판매 활동에 있어 시간적이나 공간적인 제약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로기 상태의 자영업, 40%가 3년 내 폐업 고려

무점포 소매업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숙박, 음식점 등의 자영업자는 그로기 상태에 몰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19.9%로 지난 1963년 37%를 기록한 후 역대 최저다. 자영업자의 양적 감소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감소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전체의 75.6%를 차지하고 있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용원을 줄이고 가족들은 취직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출 이자를 감당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자영업자도 1년 반 만에 82% 늘었다.

이와 함께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가구의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19.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16.2% 감소했다. 상용근로자의 실질 소득이 0.6%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와 금리가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자영업자들의 형편이 빠른 시일 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8%가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단계 판매, 무점포 소매의 장점으로 자영업 대안되나

무점포 소매의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자영업의 위기와 맞물려 다단계 판매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때 일부 업체의 일탈 행위로 인해 외면 받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싸고 좋은‘ 제품의 유통 경로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다단계 판매는 자본이나 기술, 인맥 등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 이런 이유로 다단계 판매 시장은 착실하게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단계 판매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 5335억 원에서 2022년 5조 4166억 원으로 2배 이상 신장했다.

다단계 판매업의 성장은 자영업자의 자립을 도와 서민 생계의 해결책으로 직결되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쇼핑, 홈쇼핑 등의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된 배경도 있지만 다단계 판매업은 생계를 목적으로 자영업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업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단계 판매 업체 가운데 특히 애터미의 성장은 놀랍다. 같은 기간 애터미의 매출액은 850억 원에서 2조 1700억 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국내 및 해외 매출 합계 기준) 또한 지난 2019년에는 다단계 판매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소비자중심경영(Consumer Centered Management, CCM) 인증을 받음으로써 다단계 판매가 유통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제품경쟁력 데이터로 증명.. 반품률 0.2%에 불과

애터미의 주력 전략은 ’절대품질 절대가격’이다. 이는 ‘같은 품질이면 최저 가격, 같은 가격이면 최고 품질‘을 지닌 제품을 소비자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애터미의 절대품질 절대가격은 반품률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애터미의 반품률은 금액기준 0.2%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무점포 소매업 가운데 하나인 홈쇼핑의 경우 2017년 기준 최고 20%를 넘기고 있으며, ’Emarketers‘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이커머스의 평균 반품률 또한 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애터미의 반품률은 1/100 수준이다. 또 국내 연간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인 국내 다단계 판매 업체 34곳의 평균반품률인 1.66%와 비교해도 1/8 수준에 그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 ’2022년도 다단계 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 그만큼 애터미는 품질과 가격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애터미는 자영업이나 무점포 소매업 등 1인 창업에 비해 재무회계는 물론 제품 매입과 배송까지 도맡아 해준다. 특히 동종업계 대부분의 기업과는 달리 비즈니스와 관련한 기초 지식과 노하우, 취급 제품 교육 등도 기업에서 직접 시행하고 있어 부담이 훨씬 적다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품질과 가격을 앞세운 애터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폭발적 반응을 바탕으로 일찍이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애터미는 K-건기식의 대표 주자인 헤모힘, K-뷰티의 앱솔루트 셀렉티브 스킨케어 등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들로부터 단기간에 인기를 얻었다.

2010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애터미는 최근까지 26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해외에서 올린 매출 총액은 1조 1960억 원으로 국내 매출액 1조 330억 원을 넘어섬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통기업이 됐다.

애터미 관계자는 "국내 다단계 판매업의 성공 모델로 유통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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