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영하권에도 시‧군 공공기관 난방기 가동 못하는 이유
입력: 2023.11.13 15:08 / 수정: 2023.11.13 15:26

시‧군 난방기 운영 '지자체별 결정', 사무실 적정 온도 '17~18도' 기준은 유명무실

[더팩트ㅣ오산·화성 =김태호 기자]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오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난방기를 가동하지 않은 지역 일부 지자체 직원들이 추위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전 수도권 지역 기온이 영하 2~3도로 때이른 한파가 이어졌다. 이날 오산‧화성시청 공무원들은 오전 사무실 기온이 영상 5도 내외로 떨어져 서늘함을 넘어 추위를 호소했다.

오산시청 본청에는 총 25곳의 사무실에 800여 명의 직원들이, 화성시는 본청내 62곳 사무실에 2000여 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오전 8시 20쯤 오산시청 청사로 출근한 이모 주무관은 "사무실에 들어와도 한기가 느껴진다"며 "몸을 녹이려 난방기를 가동하는 민원실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공공기관 실내 난방 온도를 17도 이하로 제한했다. 솔선수범해 ‘에너지 다이어트’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경기 지역 각 시‧군은 난방기구 운영은 개별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대부분 시‧군에서 난방기 가동 온도는 실내 17~18도로 정했다.

오산시, 화성시는 이날 오전 8시 전후 일부 사무실 내부 기온이 5~11도에 머물렀지만 난방기 가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화성시는 때이른 추위가 찾아오자 지난 11~12일 난방기 가동을 위해 세척을 진행했다. 현재 가동을 준비하고 있어 본격 가동이 불가능하다.

화성시 한 주무관은 "영하의 기온이 3일 연속 이어지고 있어 오전 시간만이라도 난방기를 가동했으면 좋겠다"며 동절기 추위를 감안하지 않은 난방기 운용 지침에 불만을 표했다.

지난 3년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난방 비용은 오산시의 경우 2021년 49억 4000여만 원, 2022년 44억 8000여만 원, 올해 10월까지 54억 4000여만 원을 기록했다. 화성시는 2021년 74억 8900여만 원, 2022년 85억 9300여만 원, 올해 10월까지 92억 8400여만 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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