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공갈방조 등의 혐의로 A(20대) 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관련자 4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부산경찰청.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카카오톡 대포 계정을 대량으로 만들어 범죄조직에 전달하고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공갈방조 등의 혐의로 A(20대) 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관련자 4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1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휴대전화 유심을 이용해 번호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카카오톡 계정 수만 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범죄 조직에 전달하고 22억 627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 명의의 알뜰폰 통신사 유심을 개통한 뒤 번호를 변경하는 수법 등으로 복수의 전화번호를 만들었다. 유심 1개당 최대 5개 번호로 변경할 수 있다. 이렇게 총 2만 4883개의 카카오톡 '대포 계정'을 만들었는데, 번호를 바꾸더라도 해당 계정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알뜰폰 통신사 유심을 개통한 뒤 당일 해지하는 것을 반복해도 통신사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는 점을 노렸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범죄조직에 넘긴 대포 계정은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 등 보이스·메신저·몸캠피싱과 같은 40여 건의 사기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58대와 유심 199개를 압수하고, 사용 중인 카카오톡 계정 6023개를 사용 중지 조치하는 동시에 전국 피해 신고 사건 509건에 대해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법원의 추징보전 결정 등으로 범죄수익 14억 4000만 원을 환수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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