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부·여당 상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여론전' 돌입
입력: 2023.11.13 11:19 / 수정: 2023.11.13 11:19

열쇠 쥔 정부, 비용 등 거론하며 '시큰둥'
경기도, 여론조사 이어 인플루언서 모집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경기도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경기도

[더팩트ㅣ경기=유명식 기자] 경기도가 김동연 도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정부·여당을 상대로 전면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개 압박하더니, 온라인 민심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자)를 모집한다.

경기도는 오는 28일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초청,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명회'를 열기로 하고 20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참가자를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인플루언서에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과정과 비전을 안내해 인터넷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도는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2~5일 만 18세 이상 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2일 그 결과를 공표하게 했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6.3%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도는 리얼미터가 이를 직접 공개하도록 하고 일부 출입기자에게만 알려 객관성과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 등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경기도의회도 지난 10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주민투표 실시 및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힘을 보탰다.

대정부 투쟁과도 같은 경기도의 전면적 여론전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정부의 미지근한 반응 때문이다.

주민투표법 8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를 나누는 등 국가정책에 관한 사무에 대해선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의가 없으면 주민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행안부는 지난 9월 26일 도가 내년 2월 주민투표를 실시해 달라고 공식 건의한 뒤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나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기류는 부정적이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지난 9일 "경기남북도를 가르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인정됐을 때 주민투표를 실시해야지 초반부터 투표를 실시하고 나중에 검토해 봤더니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을 때는 500억∼600억 원을 날리게 된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도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여부에 대해)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아 언제쯤 결론이 날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도가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로드맵에 맞출 수는 없다는 취지다.

반면 오후석 경기도 행정 2부지사는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주민투표 실시의 타당성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며 "경기도민의 열망을 좌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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