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담교사 98% "학생들 학업 경쟁·부담 위기 느낀다"
입력: 2023.11.09 14:25 / 수정: 2023.11.09 14:25

강득구 의원, '경쟁교육 실태 전문상담교사 설문 결과' 발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 기자회견 현장. /강득구 의원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 기자회견 현장. /강득구 의원실

[더팩트|안양=김원태] 각급 학교에서 활동하는 전문상담교사의 98%는 "우리 학생들이 학업 경쟁·부담으로 심리·정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입시 경쟁에 내몰린 교육현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안양만안)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는 8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쟁교육 실태에 관한 전국 전문상담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일 강득구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실시했고, 초·중·고·특수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연수기관에서 근무하는 208명의 전문상담교사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 전문상담교사 98.1%는 '학업 경쟁과 부담으로 심리·정서 위기를 겪는 아이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이 관찰한 학생들의 학업 경쟁 고통 수준은 5점 척도로 나타낼 경우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 판단하는 5점을 부여한 교사들이 무려 40%를 넘었다.

전문상담교사 68.1%는 '학생들이 무기력감과 자해·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 것을 빈번하게 접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구토·두통·생리불순·불면과 같은 신체적 이상 증상을 겪는 학생들도 수시로 관찰됐으며(59%), 관계의 어려움(57.5%), 게임 등 중독(37.2%), 학업과 진학 포기(35.3%), 분노·우울·공격성 등 심리적 이상(32.4%), 등교 거부(1.5%)와 같은 문제를 전문상담교사들은 마주하고 있었다.

특히 전문상담교사 76%는 '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었으며, 지금의 참혹한 현실을 생각해볼 때 '그대로 이다'라는 응답까지 합치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고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생각은 무려 99.5%에 달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대학 서열화 해소'가 4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대입 절대 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18.1%로 뒤를 이었다. 이는 현재 학생들이 겪는 학업 경쟁의 상당 부분이 치열한 대입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방증이다.

강 의원은 "살인적인 경쟁교육을 종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움을 통한 성장이라는 교육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구현될 수 있는 초·중·고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과 비교의 고통을 온맘과 온몸으로 호소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 경쟁이 우려되는 2028 대입 개편 시안, 일반고 전환 정책 폐지안 등을 재검토하고 학생이기에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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