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협의회 "이례적 고발, 재갈 물리기" 주장
광주환경공단, 계약 서류 등 공개 '정면 대응' 예고
사실확인 없이 성명을 낸 참여자치21이 광주시 산하 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으로부터 고발되자 26개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와 환경공단을 비판했다./광주시민단체협의회 |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사실확인 없이 성명을 낸 참여자치21이 광주시 산하 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으로부터 고발되자 26개 단체가 함께하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와 환경공단을 비판했다.
이들의 단체 활동을 두고 일부 시민은 "잘못했으니 취하하라는 소리인가,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 "시민단체들의 정체성이 사라졌다. 조폭과 다를 게 뭐냐"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협의회)는 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 행정과 그 산하 공기업 등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진행한 시민사회의 의혹 제기에 대해 고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시민단체의 부정 의혹 제기에 대해 고발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공적 기관이나 인물의 경우 비판과 의혹의 제기를 감수해야 하고 그러한 비판과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과 재반박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특히 시민단체,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이 일부 부정확한 사실이 있다 할지라도 공익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면 공적 관심사에 대한 표현의 자유 보장이 폭넓게 인정되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례를 소개했다.
협의회는 이어 "과하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숨기기 위한 과장된 대처는 아닌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시민단체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후안무치한 광주시와 산하 공기업의 무분별한 고발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광주환경공단은 이날 반박 보도자료에서 "참여자치21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 무근이다"라며 "오는 9일 11시 공단 대회의실에서 시민단체와 기자, 일반 시민 등에게 계약 서류 등을 공개하고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고 정면 대응을 시사했다.
공단과 노조는 "본래 역할에 따라 공익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취지는 존중한다"면서도 "사실관계는 분명히 밝혀야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치적 공세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 A 씨는 "공익 목적의 의혹 제기를 고발까지 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만 보더라도 잘못했으니 취하하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책임질 일 했으면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시민 B 씨는 "지역 시민단체는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광주 전체의 발전을 막는 악성단체라는 말을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다"며 "시민단체 구성원들의 이익과 이권, 지역 정치권 진출 등을 위한 활동이 조폭과 다를 게 하나 없다.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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