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5년 편찬 '운수지' 세상 밖으로…경주 이씨 후손 임실군에 기탁
입력: 2023.10.31 17:23 / 수정: 2023.10.31 17:23

1798년 필사본…집안 문서 정리하다 발견돼

운수지(을묘본, 1675) 1798년 필사본. /임실군
운수지(을묘본, 1675) 1798년 필사본. /임실군

[더팩트 | 임실=이경민 기자] 전북 임실군은 임실읍 감성리에 사는 이상호(59)씨에게 '운수지' 기탁증서를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기탁한 운수지는 1675년(숙종 1년)에 신계징 임실현감이 지역의 한필상, 이시연과 함께 편찬한 운수지와 1730년 설유태 등 8명의 유림들이 편찬한 운수지 2종을 필사해 하나로 묶은 것이다.

이상호씨는 경주 이씨 익재공파 후손으로 대대로 임실읍 감성리에 살던 가계이며, 최근 귀촌해 임실군에 거주하고 있다. 집안 문서들을 정리하던 중에 나온 운수지 필사본이 임실군의 역사 문화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기탁을 결정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필사본은 기탁자의 8대조 이경환(李敬煥, 1675~1835) 선생이 필사한 것으로 잠정 추정됐다. 족보에 나오는 이경환 선생에 대한 설명을 보면 '자는 덕항(德恒), 호는 연빙(淵氷)이고 성담 송환기(宋煥箕, 1728~1807) 문하에서 배웠다. 문학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절개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2023년 7월 1675년 운수지 교정본이 발견된 데 이어 1798년 필사본이 나타나면서 교정본이 낡고 헤져 알 수 없던 글자나 문장 일부를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됐으며, 나아가 17세기 사찬읍지 운수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민 임실군수는 "운수지의 출현으로 어떠한 내용이 있을지 기대된다"며 "민간 기록 자체가 부족한 임실의 역사 문화를 조명하는 데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향후 연구가 끝나면 전시 및 홍보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1675년에 편찬된 운수지는 전라도에서는 두 번째 사찬읍지로써 1618년 '승평지'(이수광)에 이어 두 번째로 편찬된 사찬읍지이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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