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등산로에 살포한 광견병 예방약 만지지 마세요"
입력: 2023.10.27 10:16 / 수정: 2023.10.27 10:16

인천시, 등산로 등 야생동물 출현지역 100여개소에 예방약 살포

징매이고개 생태통로에 살포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인천시
징매이고개 생태통로에 살포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인천시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광견병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야생동물 출현 지역에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관내 공원 및 등산로에서 질병이 의심되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 출현 민원이 발생해 포획 틀을 설치하는 등 격리 활동하고 있으나 관리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송도지역 공원이나 승학산 산책로 등에서 너구리 등 야생동물 출현이 빈번한 가운데 인천에서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너구리만 220여마리가 구조·치료됐으나 실제로는 훨씬 많은 개체가 서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 개채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광견변 예방을 위해 미끼 백신을 공원, 등산로 등 너구리 출몰 지역과 민원 발생 지역 100여개소에 살포해 야생동물이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1월에 살포하는 미끼 백신은 어분으로 만들어진 갈색의 사각형 블록 안에 핑크색 액체의 백신이 들어있으며, 섭취 시 점막상피를 통해 백신이 투약된다.

이 백신은 반려동물이 먹거나 사람이 만져도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지만 사람이 만지는 경우 사람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고, 간혹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접촉하지 않는 게 좋다.

시는 시민들이 약을 만지지 않도록 살포 지역에 현수막 등 경고문을 게시하고 살포 후 30일이 지난 뒤 남아 있는 미끼 예방약은 수거할 예정이다.

김철수 인천시 환경국장은 "도심 내 너구리 출현이 빈번해 지고 있으나 너구리는 유해야생동물이 아니라서 포획하거나 다치게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번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야생동물과 시민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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