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급증에 KTX오송역 9번 출구 설치 민원 빗발
입력: 2023.10.24 06:00 / 수정: 2023.10.24 06:00

청주시, 8번 출구 연결 '소로' 만들 계획이지만 접근에 한계
충북경자청과 주민들 "최대 4만명 증가하는데 근본대책 세워야"


충북 오송2산단지역에서 바라본 오송역. / 청주=최영규 기자
충북 오송2산단지역에서 바라본 오송역. / 청주=최영규 기자

[더팩트 | 청주=최영규 기자] 충북 오송역 인근 지역에 내년까지 최대 4만여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X오송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역으로 바로 가는 길이 없는 오송2산단쪽 주민들의 불편이 크지만 청주시와 역사 증개축 책임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인구 유입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송역은 남북으로 경부고속선과 동서로 충북선이 지나고 있다. 철길이 십자가 형태로 역 주변을 4개 면으로 나누고 있는데 1개 면에만 출입구가 없다.

출입구가 없는 구역은 오송2산단지역으로 주민들은 오송역을 가기 위해 지하차도를 이용해 철길 반대편으로 건너가 8번 출구를 이용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하루가 다르게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 역을 이용하기 위해선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오송의 발전 추세를 감안해서도 청주시가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흥덕구가 계획 중인 2산단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소로 예정지. / 청주=최영규 기자
흥덕구가 계획 중인 2산단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소로 예정지. / 청주=최영규 기자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청주시 흥덕구는 8번 출구로 갈 수 있는 폭 6m 소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흥덕구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는 행정절차를 마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면 내년 말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개 차로 폭 6m 도로로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2산단지역의 역 접근성 개선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아파트가 완공되는 내년까지 3만명의 인구가 증가할 예정이고 2산단에 있는 연수원으로 교육받으러 오는 인원이 연간 3만명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에 소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송역 주변 지도. / 카카오 지도 캡처
오송역 주변 지도. / 카카오 지도 캡처

이에 9번 출구와 연결도로를 만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청주시와 국가철도공단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9번 출구를 만드는 것은 증개축에 해당되는데 철도건설 및 유지관리법에 따르면 원인자 부담으로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한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2산단과 역을 잇는 고가도로 등 도로개설 계획은 흥덕구에서 하고 있는 소로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충북경자청은 9번 출구 건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관련 기관인 청주시와 충북도, 국가철도공단과 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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