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혜성처럼 등장해 금 2‧은 1 수확
운동 3년 만에 87kg 무제한급서 우승 차지
임실 출신 역도 선수 유혜빈(사진 왼쪽)양과 심민 임실군수. /임실군 |
[더팩트 | 임실=이경민 기자] "제2의 장미란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주위를 놀라게 한 전북 임실 출신의 역도 선수 유혜빈(18)양의 소감이다.
임실군 신평면 대리 출신인 유양은 목포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에서 인상(105kg)에서 금메달, 용상(129kg)에서 은메달, 합계 234kg으로 종합 금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도를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주변을 놀라게 한 성적으로 단숨에 '괴력의 소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 유양은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 그녀가 운동선수가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관촌중학교에 다닐 때 지역에서 작은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투포환 선수로 나갔다가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이후 유양은 운동선수로 진로를 정하고 전북체고에 입학해 종목을 역도로 바꿔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173cm의 큰 키에 타고난 체력, 부모님의 지극한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역도 선수로서 기량을 키워갔다. 유양은 87kg 무제한급 선수로 체중 조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유양의 어머니인 고주희(45)씨는 "사실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대회 전에 감기도 걸리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다. 허리가 안 좋아서 물리치료를 받아 가며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게 되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며 "아프지 않고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기대하고 응원하시는 많은 분께 보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양은 충남이 고향인 아버지 유인환(47)씨와 부산 출신인 어머니 고씨 사이에서 태어난 2남 1녀 중 둘째다. 생태건축전문가인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임실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장미란 선수가 롤 모델인 유양은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다"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도 출전해 대한민국과 전북, 임실의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양을 초청한 심민 임실군수는 "우리 임실에 이렇게 장래 유망한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있어 무척 자랑스럽다"며 "유양이 운동에 더욱 전념하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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