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선언 최용규 변호사…보수 텃밭 포항서 반감 여론 '고개'
입력: 2023.10.16 21:57 / 수정: 2023.10.16 21:58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한직' 발언·주변 인물 당적 이력 논란

최용규 변호사가 지난 11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포항 = 박성원 기자
최용규 변호사가 지난 11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포항 = 박성원 기자

[더팩트ㅣ포항 = 박성원 기자] 내년 총선에서 포항남구‧울릉군 출마를 선언한 최용규 변호사(국민의힘, 54)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한직(閑職)’ 발언과 주변 인물의 더불어민주당 당적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최용규 변호사의 내년 총선 출마 기지회견에서 모 언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최용규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포항지역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 반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 최용규 변호사는 "울릉에서 태어나 6살때 부모님과 포항으로 건너와 초∙중∙고를 다녔다"며 "23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치의 새 길을 가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이어 "포항의 큰 현안으로 이차전지와 수소 경제가 있다"며 "포항의 중대 현안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주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첨단 전략산업 △벤처기업의 안정적 성장 △과학∙문화∙관광 등 다방면의 해양산업 육성 △수준 높은 문화, 의료, 휴양시설 조성 등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면서 포항시민의 성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검찰개혁단장으로 임명된 것과 민주당 포항 남∙울릉 지역위원장 출신인 고(故)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 캠프 인사들이 최용규 변호사 국회의원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 변호사는 캠프 인사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당적으로 돕고 있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탈당했다"는 답변뿐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또 최 변호사는 자신이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검찰개혁단장으로 근무하며 소신 발언을 한 이유로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했으나,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두고 ‘한직’이라는 표현하는 것을 누가 이해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변호사는 "법무검찰개혁단장으로 간 이유는 인사권자 외에는 알 수가 없다"며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자리는 상대적으로 일이 많지 않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설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할 때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면서도 "공적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선 적절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검사 생활 23년 경력이 전부라 할 수 있지만, 경험이나 정치판에 오래 있다고 정치를 잘한다고 보진 않는다"며 "국회 파견 3년 동안 입법 과정 등을 보며 현장에서 학습한 경험이 있고, 검찰에 오는 모든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 또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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