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명 다녀간 충장축제..."오랜만에 축제다운 축제 즐겼다"
입력: 2023.10.10 10:50 / 수정: 2023.10.10 10:50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과 세대⋅국경 초월한 축제로 역대급 흥행몰이
광주 버스킹 월드컵...충장축제의 세계화 가능성 열어


5일 동안 광주 충장로 일원에서 열렸던 충장축제가 80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 광주 동구
5일 동안 광주 충장로 일원에서 열렸던 충장축제가 80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 광주 동구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광주 충장로 일원에서 펼쳐진 충장축제가 80만 명이 방문하는 성황을 이룬 가운데 막을 내렸다.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충장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능가하는 시민들의 호응으로 축제가 열리는 매일매일 도심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가득 차 오랜만에 축제다운 축제를 즐겼다는 반응이 높다.

특히 마스끌레타, 추억정원, 기억 놀이터, 광주 버스킹 월드컵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 것이 주효했다.

기존 추억으로만 승부했던 충장축제의 틀에 더해서 ‘불’이라는 소재로 기획된 불꽃⋅드론쇼와 ‘파이어아트 페레이드’와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한 점화식 ‘불 사르다’는 그 의미대로 ‘불멍’을 통해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잊고 싶은 기억은 잊힐 수 있도록 특별한 의식을 치러내 참신한 기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시대와 세대, 국경을 초월한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광주다운 축제’로 거듭나고자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성과를 톡톡히 봤다.

우선 축제 기간 내내 금남로 1~3가 일대에 펼쳐진 ‘추억정원’이 대표적이다. 조선대학교 미술대 학생들이 거리에 그려놓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삼삼오오 모인 방문객들이 분필로 거리를 수놓았다. 그 공간 위에 ‘희⋅노⋅애⋅락’을 테마로 하는 4구역 추억정원 곳곳에 개인의 추억으로 담은 촛불 모뉴먼트를 놓아 분위기를 복돋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축제에서도 킬러 콘텐츠로 통하고 있는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은 충장축제가 지역 축제로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모집공고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예심, 본선을 거쳐 지난 7일 전일빌딩 245 주무대에서 열린 최종 결선 무대를 마지막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의 최고상인 ‘골든 버스킹상’은 브라질 출신의 듀오 리비아&프레드(Lvia & Fred)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충장축제는 시민들의 즐거움 뿐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역 문화예술인 등 모두에게 상생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곳곳마다 열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꾀했다.

예년과 달리 대면 행사가 확대된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힌 각종 판매 행사가 줄을 이었다. 청년 창업자가 직접 개발한 상품을 판매·원데이 클래스 운영을 하는 ‘청년창업자 프리마켓’을 비롯해 금남지하도상가 대축제, 제12회 동구 희망복지 박람회, 제6회 전남 제철 수산물 직거래 장터, 대학 가족회사 및 I-PLEX 우수기업 제품 박람회, 충장만물상, 충장프렌즈 팝업스토어 등이다.

또한 관내 사회적경제 기업 20여 곳의 참여로 운영한 ‘별별동구 사회적경제 충장장터’를 비롯해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는 ‘제10회 무등아트페스티벌’ 균일가 판매전시를 개최했다. 매년 축제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특별 이벤트 전시로, 작가 150여 명의 작품 500여 점이 모두 완판됐다. 최대 40만 원 이하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참여 작가와 시민들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충장축제는 안전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축제 기간 내내 유관기관 합동 안전관리 종합상황실을 금남로 무등빌딩 옆 골목에 설치해 안전관리 총괄부터 ▲안전관리 총괄(동구청) ▲화재·응급구조를 대비한 소방 분야(동부소방서) ▲범죄·교통 안전 분야(동부경찰서) ▲시설 건축물 점검에 따른 건축·전기·가스·기계 분야(동구안전관리자문단) ▲긴급 의료 분야(동구보건소) 등이 한곳에 모여 축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했다.

충장축제를 즐기러 부산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오래만에 축제다운 축제를 즐겼다. 광주가 타도시에 비해 소외되었다고 생각되었는데 이번 축제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성년을 맞은 올해는 ‘충·장·발·光’이라는 주제로 남녀노소, 지역과 나라가 서로 어울리는 그야말로 세대 초월, 국경 초월,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치러졌다"면서 "20년 역사를 토대로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체류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민 ‘충장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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