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 '물씬'…전남 보성 걷기 명소 추천
보성군 웅치면에 소재한 '제암산자연휴양림'은 빼어난 풍경과 환상적인 단풍을 자랑하는 곳이다./보성군 |
[더팩트 l 보성=오중일 기자] 전국적으로 '어싱(earthing)' 열풍이 불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걷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유유자적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며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전남 보성의 걷기 명소를 찾아가 봤다.
◇보성군 대표적인 치유의 숲 '제암산자연휴양림'
웅치면에 소재한 제암산자연휴양림은 빼어난 풍경과 환상적인 단풍을 자랑하는 곳이다. 160ha 규모의 방대한 숲속에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 아름드리 고로쇠나무, 굴참나무 등이 식재돼 있다. 다람쥐, 청설모, 수달, 담비, 멸종위기 2급 야생식물 대흥란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생태 여행지라고 불린다.
가을의 절경을 제대로 느끼려면 휴양림에서 하루 숙박하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좋다. 휴양림에는 48개의 숙박시설과 야영장(51개소)을 비롯해 등산로, 산책로, 산림 체험형 놀이시설 등을 갖춰 '놀이 숲'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제암산자연휴양림에는 정상의 임금바위를 돌아 내려오는 등산로(2시간 30분 소요)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곰재, 제암산 철쭉 군락지, 사자산, 용추폭포에 이르는 등산로(5시간 소요)가 있어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제암산자연휴양림만의 자랑인 무장애 더늠길은 제암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5.8km의 편백나무 숲길로 계단이 없어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약자들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중도방죽은 일제강점기 힘겨웠던 우리 민족의 현실과 애환이 적나라하게 녹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보성군 |
◇소설 태백산맥 중심지 벌교 중도방죽 가을 산책 코스 인기
문학기행 1번지 벌교에는 중도방죽 산책 코스가 유명하다.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중도방죽은 일제강점기 힘겨웠던 우리 민족의 현실과 애환이 적나라하게 녹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벌교대교까지 길게 이어진 중도방죽은 역사를 곱씹으며 걷기 좋다. 특히 벌교천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와 함께 어른 키 높이의 갈대숲 가운데를 걸을 수 있는 갈대 탐방로는 가을인 지금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갯벌 위를 기어다니는 짱뚱어와 다양한 갯벌 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생태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산책이 끝난 후에는 계절 별미로 벌교꼬막 정식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오봉산 아래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그 호수를 둘러 '해평호수 십리길'이 조성돼 있다./보성군 |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에머랄드빛 '해평호수 십리길'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오봉산 아래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그 호수를 둘러 '해평호수 십리길'이 조성돼 있다.
해평호수는 용추폭포와 개흥사(터) 계곡에서 흘러 내려와 형성됐으며, 완만한 숲길을 따라 4km가량 이어진다. 산자락에는 소나무, 참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흙길(1㎞) 주변으로는 눈과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가슴 속에 열을 내려줘 폐렴, 기관지염, 두통, 어깨 결림,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감국을 집단 식재해 걷기만 해도 건강이 좋아지는 힐링 산책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성읍으로 발길을 돌리면 각종 꽃나무와 식물로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나볼 수 있다. 국도 2.1㎞ 구간에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 숲 중앙부에는 '숲속 맨발로(路)' 길이 조성돼 있다./보성군 |
해평호수 십리길을 돌아 보성읍으로 발길을 돌리면 각종 꽃나무와 식물로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나볼 수 있다. 국도 2.1㎞ 구간에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 숲 중앙부에는 '숲속 맨발로(路)' 길이 조성돼 있다.
이맘때면 핑크색으로 물든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을 보며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고 곳곳에 배치된 대나무 평상은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돼 있으며 △녹차골보성향토시장 △철로 변 공한지를 이용한 주민 참여 숲 △동윤천 생태 하천공원(데크길) 등으로 연결하는 순환형 산책길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과 해평호수 십리길 등 탐방 뒤에 찾아오는 허기를 채워 줄 먹거리로 벌교꼬막을 추천한다./보성군 |
◇빠트릴 수 없는 미식기행 대표 먹거리 '벌교꼬막'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지역의 먹거리다. 제암산자연휴양림과 해평호수 십리길 등 탐방 뒤에 찾아오는 허기를 채워 줄 먹거리로 벌교꼬막을 추천한다.
찬바람이 불면 제철을 맞는 꼬막,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벌교꼬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제19회 벌교꼬막축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벌교읍 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19회를 맞은 벌교꼬막축제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 꼬막 노래자랑, 초청 가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축제 첫날인 27일은 벌교 길놀이를 시작으로 2000인분 꼬막 비빔밥 만들기, 꼬막 무료 시식, 진혼제, 제22회 벌교읍민의 날 기념식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28일은 태백산맥문학관 15주년 행사, 황금 꼬막을 찾아라, 채동선 실내 악단 공연, 바퀴 달린 널배타기 대회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29일은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소설 태백산맥 주무대 문학기행, 청소년 경연대회, 어울림한마당으로 마무리된다.
올가을 선선한 바람과 황금빛 갈대가 일렁이는 세계자연유산의 보고 벌교에서 맛깔난 꼬막도 맛보고, 소설 태백산맥을 따라 걷는 문학 여행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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