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포스코이앤씨 대결 구도 양상
사진은 부산시민공원 전경. /부산시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공사비 1조원 규모의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간 맞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을 띠는데 '공사비'가 입찰의 핵심 관건으로 떠오른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은 오는 5일 진행된다. 앞서 지난 7월 조합이 마련한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가했다.
조합은 최근 기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다 시공사 GS건설을 대신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GS건설은 2015년 계약당 평당 549만 5000원 공사비를 제안했다가 최근 2배 가까이 오른 평당 987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공사비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나면 추가 분담금이 커지는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결국 조합은 지난 6월 GS건설과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 때문에 공사비가 입찰 시 시공사 선정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됐다.
대다수 시공사의 브랜드 이미지나 시공 능력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어느 시공사가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안하는냐에 따라 입찰 후 시공사 선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전국에 공급한 아파트는 '래미안' 1곳뿐이다. 그럼에도 건설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주택공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아도 그동안 내부에서 발주하는 계열사 사업 등이 매출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룹 내 도급액 상위 10개 사업지 중 4곳은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건설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중 초고층 시공 실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국내서 2번째로 높은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에서 최고층 건물이자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파크원 등 초고층 건물이 대표적이다.
촉진 2-1구역에는 최고 69층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초고층 건물은 일반 건물보다 공사비가 1.5배 더 들어가는데,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제시하는 시공사가 조합원의 표심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 한남 재개발조합의 재신임을 받았고 부산 대연동에 부산 최초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최고급 주거 브랜드로 사용해 부산 최고 평당 분양가를 갱신한 바 있다.
두산건설은 꽃잎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건물 전체에 물이 흐르듯 이어지는 곡선을 주어 해운대 마린시티의 랜드마크를 탄생시켰다. 이는 국내 최초로 300m를 달성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에서는 부산진구 범전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판매시설 등을 건립하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사업을 두고 업체들이 경쟁에 열을 올리다 이 구역 내 래미안 현수막을 부착한 삼성물산은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조합은 홍보 공영제를 채택해 개별 홍보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러 홍보 지침을 어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같은 사안으로 한 번 더 경고를 받으면 입찰 자격을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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