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촌마을에 3000억 규모 투자…그 배경은?
입력: 2023.09.27 17:37 / 수정: 2023.09.27 17:37

삼성전자,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스마트허브단지 구축 추진

고창군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허브단지 투자 협약식을 갖고 관련 서류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욱 삼성전자 부사장, 김관영 전북지사, 심덕섭 고창군수) /고창군
고창군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허브단지 투자 협약식을 갖고 관련 서류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욱 삼성전자 부사장, 김관영 전북지사, 심덕섭 고창군수) /고창군

[더팩트 | 고창=이경민 기자] 인구 5만 2000명. 주민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는 전북 고창군이 최근 큰일을 냈다. 전국 228개 지자체 모두가 탐내는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전북도 내 이렇다 할 사업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도내 첫 투자 유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투자협약

삼성전자와 고창군 간의 협약 논의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삼성전자 측에서도 비공개로 고창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사업인지라 철저하게 외부 노출이 자제됐다.

실제 투자협약이 체결된 지난 25일 심덕섭 고창군수의 일정표에는 전북도청 출장으로만 표기돼 있었다. 협약 당일 오후에서야 엠바고(보도유예) 사안으로 고창군청 출입기자단에 삼성전자 투자 유치가 알려지게 됐다.

고창군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눈독 들이는 기업과의 협약인 만큼 보안에 더욱 신경 썼다"며 "앞으로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와 향후 일정은?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8만㎡(축구장 25개 규모) 부지에 3000억원을 들여 스마트허브단지(가칭)를 구축한다.

민선 출범 이후 고창군의 기업 유치 사례(관광사업 부문 제외)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전자 측이 밝힌 시설운영 중 직·간접적 고용 창출 인원만 500여명 정도다. 특히 전문 엔지니어와 시설관리 인력의 직접적 고용이 기대되고, 시설보안관리와 급식, 청소, 운수 등에서 지역 일자리에 활력이 기대된다.

물류센터는 연내 건축설계 및 인·허가 승인을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 고창신활력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 부지 분양계약 및 건축허가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 중 건설·기계장비 등 고창업체 우선 고려 등도 협의될 예정이다.

고창신활력산업단지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 고창IC·남고창IC·선운산(흥덕)IC 3개와 직접 연결돼 최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지정학적으로도 목포와 군산의 중간에 위치해 서해안 시대를 맞아 대 중국 및 동남아시아 해양 및 육로 운송 물류 전진기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고창군
고창신활력산업단지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 고창IC·남고창IC·선운산(흥덕)IC 3개와 직접 연결돼 최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지정학적으로도 목포와 군산의 중간에 위치해 서해안 시대를 맞아 대 중국 및 동남아시아 해양 및 육로 운송 물류 전진기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고창군

◇삼성전자가 짓는 물류센터, 무엇이 다를까

삼성전자는 고창에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로봇, 자율주행, 자동창고시스템(AS/RS) 등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첨단 물류센터 구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전 물류의 기능은 조달, 배송 등 단순 기능에서 기업의 경쟁우위 원천이라는 전략적인 개념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계획하는 고창 스마트허브단지는 자동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각 장비의 연동이나 유지보수 등이 중요한 포인트다. 자연스럽게 로봇, 컨베이어, 소터 등 자동화 장비 기업들의 연쇄 투자와 이전까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물류의 심장이 고창에..ESG기업유치의 마중물 되길"

고창군민들은 삼성전자가 지역에 들어온다는 것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 모임·단체별로 거리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세계 초일류 기업의 투자 유치를 환영했다. 특히 물류센터의 특성상 용수는 적게 사용하고 오·폐수 발생량이 적어 주민생활 피해나 주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수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관계자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물류센터로 집중되고 있다"며 "삼성의 파급력을 고려해 볼 때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ESG 기업 유치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덕섭 고창군수 ESG 기업 유치 공약 추진 '탄탄대로'

이번 삼성전자의 전북도 최초 투자 유치로 심덕섭 고창군수의 선거 공약이었던 ‘ESG 기업 유치’ 정책에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 6월에는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지텍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텍은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1만평 규모로 올해 하반기 생산설비 1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3년간 총 300억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100여명의 고용 인원 창출도 기대된다.

앞서 심 군수는 10년 넘게 제 역할을 못했던 ‘고창일반산업단지’를 ‘신활력산업단지’로 과감하게 명칭을 바꾸면서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특히 전국 자동차부품 업체 등에 친서를 보내면서 신활력산업단지의 장점을 적극 어필했다.

고창신활력산업단지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 고창IC·남고창IC·선운산(흥덕)IC 3개와 직접 연결돼 최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지정학적으로도 목포와 군산의 중간에 위치해 서해안 시대를 맞아 대 중국 및 동남아시아 해양 및 육로 운송 물류 전진기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 /고창군
심덕섭 고창군수. /고창군

심덕섭 군수는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는 고창군, 나아가 전북도 전체 산업구조의 판을 바꿀 일대 사건이다"며 "투자협약을 신호탄으로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첨단 ESG 기업 유치와 완판 분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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