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시장 1·2심서 벌금 1500만원 선고...직 상실 위기
민주당 오세현·안장헌·김희영, 국힘 전만권·이교식 하마평
2024년 22대 총선에서 아산시장 재선거 가능성이 예측되면서 지역에서는 예비 후보군의 움직임이 발 빨라지고 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 오세현 전 아산시장, 안장헌 충남도의원, 김희영 아산시의회의장,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 원장, 전만권 전 천안시부시장 / 더팩트DB |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2024년 제22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아산시에서는 2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아산시장 재선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면서 시장 후보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의 부동산 허위 매각 의혹을 제기(허위사실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피고인 측은 허위 매각이라는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고, 다른 자료 역시 확보한 정황이 없다"며 "오 전 시장과 배우자가 재산 은닉 목적으로 허위 매각을 했다는 성명은 허위사실로 판단된다"며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 직후 박 시장은 대법원 상고 의사를 밝히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벌써부터 아산시장 예비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세현 전 시장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오 전 시장은 1심 판결 후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권자인 시민의 감시와 견제가 따라야 하고, 하루속히 상식과 공정의 시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결집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전임 시장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여 시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 광역·기초의원들의 출마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5·6대 아산시의원을 거쳐 11·12대 충남도의원을 지내고 있는 안장헌 충남도의원은 일찌감치 지역에 도의원 사무실을 내고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도 박경귀 시장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논란이 된 아산시 교육경비 예산 삭감과 관련해 추경예산 심의 거부와 단식투쟁을 이끌며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만권 전 천안시부시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지선 이후 한국섬진흥원 부원장에 취임하며 한동안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지난달 부원장직을 사퇴하고 최근 국민의힘 아산을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이나 시장 재선거와 관련해 정치적 판단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며 "박 시장의 취임 이후 아산을지역위원회가 오랫동안 유명무실해져 있는 만큼 조직을 재건해야 한다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아산시정연구원 이교식 원장도 지난 2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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