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뉴 보이'와 '올드 보이' 바라보는 광주시민들 '난감한' 시선
입력: 2023.09.15 13:20 / 수정: 2023.09.15 13:20

'초선 무능론' VS '정치 노욕' 비판적 시각 속 최종 선택지 불분명

내년 총선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초선 중심 현역의원들의 물갈이론이 거센 가운데 올드 보이라 지칭되는 정치경륜이 깊은 후보군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년 총선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초선 중심 현역의원들의 물갈이론이 거센 가운데 '올드 보이'라 지칭되는 정치경륜이 깊은 후보군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프로필에 따라 세 갈래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우선 현역 의원 군이다. 송갑석 의원(서구 갑)을 제외하곤 모두 초선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다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이 대표를 근접 변호해 온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다.

양부남 변호사(서구 을)와 박균택 변호사(광산 갑)가 이 분류에 속한다. 이들은 그동안 지역사회 활동도, 정치활동 경력도 미미하기에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함께 덩달아 급부상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타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다선 경력을 지닌 후보군이다. 15대 국회부터 20대까지 5선 의원을 지낸 천정배 변호사(서구을)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양형일 전 의원(동남을)이 여기에 속한다.

이 세 가지 분류를 정치 경륜과 유권자들의 시선에 따라 두 가지 큰 틀로 압축해 본다면 '뉴 보이'와 '올드 보이'로 지칭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칭은 내년 총선을 위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한 가지 평가 기준으로 작동될 여지도 많은 게 사실이다.

관행적으로 '올드 보이'라는 호칭은 정치적으로 불리한 경우가 많지만 현 국면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광주의 경우 초선 중심으로 구성된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바라본다.

개혁의 목소리를 앞세운 참신한 신인들의 정계 진출이 몇 년 만에 이처럼 시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는 점은 특이한 현상이긴 하다.

민주당 권리당원 A(서구을 지역위원회)씨는 "헌정사 이래 최대 입법 권력을 쥐어줬지만 검찰개혁, 언론개혁, 제도개혁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해낸 게 없다"고 지적하며 "그 여파가 결국 정권을 넘겨주면서 지금의 역사 후퇴를 자초한 게 아니냐"고 거칠게 반문했다. 정치 무능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올드 보이를 보는 시각에도 명암이 엇갈린다.

권리당원 B(광산을 지역위원회)씨는 "감투 다 누린 사람들이 다시 명함을 내민다는 게 정치적 노욕처럼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며 "초선 현역들의 미숙함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상품성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당 운영의 본질적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객관적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 오랜 활동을 해온 대의원 C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정당은 노‧장‧청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대화와 타협의 비상구가 없이 외골수로 격돌하는 여야 정쟁도 어쩌면 양 당 모두 이런 조화가 무너졌기에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다"고 주장했다. 뉴 보이와 올드 보이가 적절히 조합되는 정당 구조를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경선이 한 걸음씩 앞으로 다가서고 있다. 뉴 보이와 올드 보이를 바라보는 광주 유권자들의 시선이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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