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비 지원해 줄게'…국민의힘 당협, 예산 볼모로 당원 모집 '의혹'
입력: 2023.09.13 15:32 / 수정: 2023.09.13 15:32

부산선관위, 사실 관계 확인 중…당협 측 "당원 모집 관련 논의 없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의 한 지역구 당협이 바우처 사업을 연계해 책임당원을 모으려 한 의혹이 제기돼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섰다.

13일 부산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산의 한 기초단체의 노조 게시판에 '예산 따주고 책임당원을 모집하도록 하면 이거 불법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보면 지난 6월 19일 목욕협회 회원이 지역구 당협위원장 사무실에서 '바우처'를 요청했고, 그날 당협위원장이 책임당원 모집을 요구했다.

이어 같은달 26일 협회는 내부 논의를 진행해 책임당원을 모집하기로 결정한 뒤, 7월 6일 당협위원장과 구의원들에게 책임당원 모집을 약속했다.

현재 이 기초단체에는 '저소득층 목욕비 지원사업'의 예산 1억 7000만원이 편성됐으며, 보건복지부의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이 시행되면 구청은 70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전자 바우처 카드' 형태로 1년에 5만원 상당의 목욕비를 지원하게 된다.

현재 이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해당 내용이 사실이면 공직선거법(제57조의3 당내경선운동)과 정치자금법 위반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인지했고,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내용이 사실이면 절차에 따라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 당협 측은 여러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당원 모집과 관련한 논의 자체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