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게가 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조치를 받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음식점이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조치를 받았다.

9일 해당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대전 유성구의 한 가맹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본사 측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악성민원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근무했던 대전의 학교 / 대전=최영규 기자

앞서 대전 교사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역 커뮤니티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해 학부모 음식점 사업장의 정보가 노출돼 별점 테러와 불매 운동이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부끄러운 줄 아세요", "뿌린 대로 거두길, 그대로 돌려받기를 바란다" 등 가해 학부모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8일 밤에는 해당 음식점을 찾은 일부 시민이 계란과 밀가루, 케첩 등을 뿌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해당 가게 출입문에는 비난이 담긴 시민들의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다.

한편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40대 교사는 지난 5일 오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 이후 해당 학생의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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