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 |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정부가 추가 도입하는 F-35 스텔스기를 청주기지에 전량 배치키로 예산을 반영한 것과 관련, 충북도가 더는 희생을 간과할 수 없다며 정부에 청주국제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31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미 F-35 전투기 40기가 배치돼 포화 상태에 있는 청주 17전투비행단에 20기의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 전투기 배치 수순에 돌입했다"며 "지금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F-35 추가 배치는 절대 불가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청주 도심에 인접한 군비행장 전투기의 굉음으로 인한 주민 소음피해 문제, 고도 제한으로 인한 청주 시민들의 재산권 손실, 청주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불이익 속에서 F-35 추가 배치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며 "당장 충북도민은 북한의 선제 타격 대상이 되는 불안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다가 없는 충북은 현재 절체절명의 기로에 있다"며 "충북은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6~7개의 슬롯에 기대 겨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만일 청주국제공항이 민군공항의 옹색한 처지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바다가 없는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토록 염원하는 중부내륙의 발전, K-바이오 스퀘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희망, 첨단 산업 메카로서의 자리매김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5000만 명 관광 시대, 만 명 근로 유학생 유치, 200만 명 도민 시대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청주국제공항의 민간 전용 활주로의 관철은 충북의 내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이 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청주 문화제조창에 와서말한 ‘접근의 공정성’에도 적극 부합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주국제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를 갖게 된다면 항공 물류의 99%가 몰려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부담을 덜고, 이를 중부권 공항으로 분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과 수출 증진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국제공항은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해 있고 경기 남부에 집중된 첨단 산업과 인구를 세계로 연결하는 중부권 허브공항으로 즉각 활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위해 서명운동과 민관정협의회 조직, 총선 공약 반영과 같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공군 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함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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