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지지 선언했지만 일선 학교에 ‘복무 안내 관리’ 공문 발송
정식 공문 발송 통해 교육감의 확고한 의지 보여야
다음달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지지했던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돌연 ‘복무 관리 안내’공문을 일선 학교로 내려 보내자 일부 교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 전교조충남지부 |
[더팩트 | 내포=김경동 기자] 다음달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 교사들의 연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지지했던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복무 관리 안내’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 일부 교원단체들의 반발하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충남교육청 앞에는 20여 개의 근조 화환이 잇따라 배송되기 시작했다.
근조 화환에는 ‘제 식구도 못 감싸는 무능한 충남교육청’, ‘교사 보호 절대 없는 무책임한 충남교육’, ‘보아라! 이것이 충남 교육의 미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지난 29일 도교육청이 ‘복무 관리 안내’ 공문을 일선 학교로 내려보내자 김 교육감이 교사들의 연가 투쟁을 반대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일선 교사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달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 / 김지철 교육감 SNS |
공문 발송에 앞서 김 교육감은 교사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그는 "9월 4일은 상처를 무늬로 바꾸는 상징적인 날이 될 것이다. 상처를 응시하지 않고, 아물게 할 수는 없다. 회복의 과정은 결코 평안하고 순조로울 수 없다. 저는 교육감으로서 반드시 선생님을 보호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일부 교원 단체를 중심으로 김 교육감이 SNS를 통해 밝힌 지지 선언과는 다르게 ‘복무 관리 안내’ 공문을 학교로 내려보낸 것은 ‘지지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30일 성명에서 "충남교육청은 ‘2023학년도 2학기 학사 운영에 따른 복무 관리 안내’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내 ‘교원 복무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며 "교육부의 교원 복무 관리 철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징계 관련 예규 등도 안내했다. 김 교육감의 ‘지지’가 무색해진 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충남교육청은 김 교육감의 ‘반드시 선생님을 보호하겠다’라는 공언에 걸맞게 학교의 재량 휴업일과 교사의 연가권을 조건 없이 보장해야 한다"며 "교육청은 교육부가 겁박하는 문제의 공문이나 자료는 학교에 일체 내려보내서는 안 되며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교사노동조합도 지난 29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엄정 대응 예고에도 교육감이 교사들을 지지해 준 것은 다행"이라며 "교육감은 SNS를 통한 지지선언에 더해 학교의 자율권 행사 보장 및 교사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에 정식 공문으로 안내해 교육감이 교사들을 보호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지지했던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돌연 ‘복무 관리 안내’공문을 일선 학교로 내려 보내자 일부 교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 전교조충남지부 |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