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살인' 정유정, 법정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다"
입력: 2023.08.28 14:41 / 수정: 2023.08.28 14:42
부산지법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지법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긴은 기자]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유정(23)이 28일 법정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354호 법정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된 정유정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정유정은 첫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이번에도 사선 변호인과 출석했다.

정유정은 공소사실에 대한 부분은 인정하나, 범행 동기나 계기에 대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유정의 변호인은 모방범죄 우려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비공개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다음 기일까지 판사들과 의견을 모은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변호인 정유정의 아버지, 할아버지, 새 할머니 등 3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의 첫 공판 기일은 오는 9월 18일 열린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을 실종처럼 꾸미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낙동강 인근 숲속에 유기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정유정의 범행은 덜미가 잡혔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정유정의 범행을 밝혀내고 구속기소 했다.

정유정은 과외 앱에서 모두 54명의 강사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혼자 거주하는 집에서 과외 수업을 할 수 있는 여성으로 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진행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정유정은 27점을 받은 강호순보다 높은 28점대로 나타났다.

강호순은 2006∼2008년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하고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 살해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또 DNA 감정과 함께 부검 결과를 토대로 법의학자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정유정은 여러 차례 피해자의 온 몸을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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