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5⋅18단체, '정율성 공원' 반대…시민들 "정부 이념 공세는 프레임 전환용"
입력: 2023.08.28 14:09 / 수정: 2023.08.28 14:09

보수 총집결 반대 이어져…찬성 측 "독립운동가를 공산주의자로 매도"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동구 불로동 내 작곡가 정율성 선생 생가. / 뉴시스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동구 불로동 내 작곡가 정율성 선생 생가. / 뉴시스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28일 4⋅19단체(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와 5⋅18공법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가 역사공원 건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 단체는 28일 조선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 등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로 "정율성이 북한 인민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으로 공산주의자"라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4⋅19혁명 정신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자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단체의 이런 주장은 지난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며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는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은 "정율성 역사공원 문제는 국가보훈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행정안전부나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된 모든 부처의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문제가 단순히 역사적 논쟁이 아니고 최근 일본 오염수 방출 문제로 굴욕 외교 비판을 받는 정부가 프레임 전환용으로 이념 문제를 들고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광주에서 18년째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오고 있고 공원 조성 문제는 이미 6년 전에 계획을 마치고 48억원의 예산 집행도 끝난 마당에 정부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28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광고. / 조선일보
28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광고. / 조선일보

시민사회는 정부의 이런 공세가 대체로 의도적이라는 반응이다.

광주에 사는 한 시민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지 오래전인데 아직도 이념 문제로 한국사회가 들썩일 수 있다고 생각한 현 정부가 한심스럽다"면서 "정율성 역사공원 문제는 정권이 바꿔지면 또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구에 사는 배모씨도 "정부가 이념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일본과의 굴욕외교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에 프레임 전환 성격이 짙다고 본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은 "정율성 역사공원이 문제라면 밀양의 김원봉 의열공원과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은 왜 아무 말이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조선일보 광고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5⋅18단체는 이념 논쟁에서 언제나 피해자다"며 "아직도 북한선동이라고 주장하는 극우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싶지 않고 5⋅18은 독재를 반대한 자유민주주의 의로운 광주사람들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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