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토지 소유주에 매각협조 공문 보내 놓고 모르쇠 일관
주민들 "왜 사업 대상자 편만 드나" 반발
담양군 무정면 마을 / 광주 = 나윤상 기자 |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전남 담양군에 골프장과 타운하우스 등이 포함된 대규모 무정복합관광단지가 예정대로 조성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담양군에 따르면 담양 무정면 동강리·평지리·오례리·서흥리·정석리 등 212만3462㎡(422필지, 64만2348평) 부지에 '무정복합관광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투자 규모는 약 2500억원이며, 사업 기간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다.
주요 시설로는 △체육시설(골프장 27홀·클럽하우스 등) △숙박시설(풀빌라·콘도미니엄·타운하우스) △휴양문화시설(유리온실형·갤러리카페 등) △공공편익시설(지역특산품판매장·주민 목욕장 등) 등이다. 이번 사업은 삼일건설(주)가 지난 2021년 5월 10일 사업제안 보고를 하면서 시작됐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후 같은 해 두 달 뒤인 7월 8일 군-삼일건설(주) MOU 체결, 주민설명회 개최,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 지정, '2030 군 기번계획 일부 변경 사업건의서 제출, 군 계획위원회 서면 심의(토지적성평가 관련), 군 계획위원회 심의 결과 조건부 의결 통보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군 등이 주민설명회 안내 소홀을 비롯한 원주민 거주지 주변에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등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해당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군이 해당 업체와 투자 유치를 통해 무정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인데, 민간투자사인 사업대상자가 현재 사업대상지 토지를 60% 이상 매입한 상태다. 이번 조성사업을 통해 군 발전과 지역 일자리창출,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는 군 명의의 공문을 토지 소유자인 주민들에게 보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이 주민들과의 소통보다는 사업대상자인 삼일건설(주) 입장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이 '무정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일인데도, 군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무정복합관광단지 조성과 관련) 삼일건설(주)가 앞서서 추진중인 일 일뿐"이라며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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