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봉?" 논산시 산사태 희생자 등 위로금 모금에 불만 고조
입력: 2023.08.15 12:04 / 수정: 2023.08.15 16:15

양지추모원 산사태 희생자, 국민체육센터 수영자 유족 위해 성금 모금

논산시청 전경./논산시
논산시청 전경./논산시

[더팩트 | 충남=이병렬 기자] 충남 논산시가 산사태 희생 유족과 공공시설 사망 유족에게 위로금을 준다는 이유로 공무원들로부터 돈을 걷어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5일 <더팩트>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달 집중 호우로 논산시 양촌면 소재 양지추모원에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백성현 논산시장은 "의회를 설득하든 제가 할 수 있으면 최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장애등급을 받아야만 치료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치료비를 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주겠다"고 유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무원들이 770만 원을 모금해 유족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시가 책임지기로 한 치료비를 공무원들에게 강제 징수한 것처럼 모금한 것이 이해할 수 없다"며 유족들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시 자치과에서 각 부서에 보낸 쪽지 / 제보자
논산시 자치과에서 각 부서에 보낸 쪽지 / 제보자

앞서 지난 7월 8일에도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60대 여성이 심정지로 발견돼 사망하자 공무원들에게 돈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 자치행정과는 각 부서 서무팀장과 담당자에게 "7월 8일 국민체육센터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며 "시민이 공공시설 이용 중 사고를 당해 직원분들 대상 자율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13일까지 자치행정과 행정팀으로 전달해달라"는 쪽지를 보냈다.

이를 통해 800여 만원의 성금이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공무원은 "물가가 올라 박봉인 우리도 힘들게 살고 있는데 사고가 날 때마다 모금을 하면 우리는 어떻게 생활하냐"며 "공개적으로 모금을 하니 눈치보여 안 낼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사고가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돈을 내라고 할 거냐"며 "시에서 의회와 협의해 조례를 개정하든 대책을 마련해야지 우리가 봉도 아니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월 발생한 체육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800여 만원이 모금됐다"며 "사건이 아직 종결되지 않아 성금은 아직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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